총기 옹호했던 '야당 소속' 인도 유명 래퍼, 괴한들이 쏜 30발 맞고 사망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진 인도의 유명 래퍼이자 정치인 시두 무스왈라(28·본명 슈브디프 싱 시두). CNN 홈페이지 캡처

 
인도 제1야당 소속으로 지방선거에도 출마했던 유명 래퍼가 수십발의 총격을 받고 숨져 현지 음악계와 정치권이 큰 충격에 빠졌다.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와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래퍼 시두 무스왈라(28·본명 슈브디프 싱 시두)가 전날 저녁 인도 북부 펀자브주 만사에서 운전 중 괴한의 총격을 받았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범행 현장에서 9㎜ 권총을 포함한 30여개의 빈 탄창이 발견됐는데, 최소 3종류의 무기가 사용됐다.

조사 결과 차량 2대에 나눠탄 괴한은 무스왈라의 차에 접근해 약 30발의 총격을 가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무스왈라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경찰 간부인 프라디프 야다브는 현지 매체에 “수사가 진행 중이며 용의자를 추린 상태”라며 “갱단이 사건 배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팔로우 수가 1100만명에 달하는 무스왈라는 인도는 물론이고 영국과 캐나다 등의 인도 교민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평소 자작곡 등을 통해 총기를 옹호하는 등 마초 성향을 과시했을 뿐만 아니라 경쟁 래퍼나 정치인을 노골적으로 공격하기도 했다.

지난해 무스왈라는 정치에 뛰어들어 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에 입당했다. 지난 2월 펀자브주 지방선거에 출마했다가 패하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정치 세력의 개입을 의심하는 내용의 보도가 일부 나오기도 한다. 특히 무스왈라가 사고 당일 방탄차를 집에 두고 경호원도 없이 이동했다는 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또 펀자브 주정부와 여당이 야당 소속인 무스왈라를 비롯한 122명의 정치인 및 300여명의 관리에게 제공했던 특별 경호를 축소·철수한 데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명유 온라인 뉴스 기자 ohme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