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되찾은 대구 '사랑해 밥차'..19년째 이어지는 나눔의 손길

이성덕 기자 2022. 5. 3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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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노인 무료급식소인 '사랑해 밥차'가 활기를 되찾았다.

이들은 10년 넘게 '사랑해 밥차'에서 자원봉사를 하지만 "내가 대단한 게 아니라 내 동료가 도와줘서 계속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오전 11시40분, 최영진 '사랑해 밥차' 대표(65)가 "시간이 됐다. 배달 하자"고 외치자 자원봉사자들은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큰 쟁반에 음식을 올려 배달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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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11시40분쯤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 준비된 무료급식을 이용하기 위해 시민들이 수백m의 줄을 서고 있다. 2022.5.31/뉴스1 © News1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노인 무료급식소인 '사랑해 밥차'가 활기를 되찾았다.

31일 오전 9시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사랑해 밥차' 자원봉사자들이 물이 나오는 곳 인근에 탁자를 펼쳐 채소를 다듬고 차 안에서는 밥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이들은 각자 맡은 일을 하다가도 동료가 도움을 청하면 선뜻 나서 거들었다.

이들은 10년 넘게 '사랑해 밥차'에서 자원봉사를 하지만 "내가 대단한 게 아니라 내 동료가 도와줘서 계속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사랑해 밥차'에서 3000시간 이상 자원봉사를 한 차월만씨(80·여)는 "봉사를 하면서 배울점이 너무 많다"며 "돈이 많아서 부자가 아니라 이곳에서 '마음의 부자'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제 작은 행동이 누군가에게 '배려와 고마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 우울증을 이겨내고 인생의 활력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전 11시가 되자 몸이 불편해 전동차를 타고 무료급식소를 찾은 노인 등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곳에서 자주 얼굴을 마주하는 이들은 그늘 아래 모여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며 급식시간을 기다렸다.

무료급식을 이용하기 위해 찾은 시민은 1000명 정도로, 가로수길 아래 대기줄이 수백m에 이르렀다.

자원봉사자들은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큰쟁반에 음식을 올리고 배달 준비를 하고 있다. 2022.5.31/뉴스1 © News1 이성덕 기자

오전 11시40분, 최영진 '사랑해 밥차' 대표(65)가 "시간이 됐다. 배달 하자"고 외치자 자원봉사자들은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큰 쟁반에 음식을 올려 배달을 떠났다.

10년 넘게 무료급식을 이용하는 박응선씨(70대)는 "다리와 손을 움직일 수 없어 전동차를 타고 다니는데, 여기서 밥을 먹을 수 있어 늘 감사하다"며 "일반식당에서는 입구의 턱이 높아 전동차를 탄 사람들이 이용하기 불편해 발걸음 돌릴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고 했다.

박향자씨(60대·여)는 "코로나가 너무 심할 땐 빵 등이 담긴 봉지 도시락을 받았는데 당시에 쟁탈전도 벌어졌다"며 "이제 다시 줄을 서서 배식을 받으니까 너무 좋다"고 말했다.

19년 간 밥차를 운영하고 있는 최 대표는 "제가 장애를 갖고 있어서 그런지 어르신들에게 눈길이 더 많이 간다"며 "어르신들을 생각하며 2004년부터 한번도 쉬지 않고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로 1주일에 5일간 운영하던 밥차를 지금은 두번만 하지만, 분위기를 봐서 운영 횟수를 늘리려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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