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뒤덮은 김포공항 전쟁..이재명 "오세훈 선동" vs 이준석 "말장난"
"서울시의회 시정질문 때는 '검토할만한 제안' 답변"
오세훈 "급조된 졸속공약..숙성과정 없이 던져"
이준석 "관제탑 뽑아 인천공항에 심을거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대국민 사기 중단하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오 후보가 이 후보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내세운 '김포공항 이전론'을 비판한 데 대한 반박 성격입니다.
실제 오 후보는 지난해 7월 1일 제301회 서울특별시의회 정례회에 출석한 자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최선 의원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김포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상당히 경청하고 검토해 볼만한 제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한 바 있습니다. 이어 "공항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국토부와 논의가 선행되어야 될 것으로 생각이 된다"면서도 "지역 주민 여러분들이 너무나 큰 불편을 겪고 계시는구나 그것을 피부로 실감할 수 있는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다. 이것은 가볍게 지나칠 일이 아니라 한 번 심도 있게 검토해 봐야 될 사안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또 "오 후보는 5대 공약으로 김포공항 이전을 약속하신 양천구청장 후보, 인천공항 통합 결의안 낸 인천시의원 등 자당 후보들에게 난사하고 있다"며 "국힘이야말로 콩가루집안 오합지졸이고, 오 후보의 팀킬이 돋보이는 장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이 하는 일이라면 아무리 좋아도 발목잡는 이유 모르는 바 아니다"라며 "그렇다고 현명한 국민께서 두루뭉술 속아주시리라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국민들께서는 국힘의 대국민 사기행위를 반드시 심판하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이기재 국민의힘 서울 양천구청장 후보의 선거공보물에는 '김포공항 이전 지속 추진'이라는 내용이 공약으로 포함돼 있습니다. 또 박정숙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말 동료 의원들과 함께 '인천·김포공항 통합 추진 촉구 결의안'을 공동 발의한 바 있습니다. 부결되기는 했지만, 김포공항 이전이나 폐쇄 시 여유부지에 20만 호 이상의 주택 공급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이재명 후보의 주장과 흡사합니다.
아울러 "더 큰 문제는, 이 공약이 이재명, 송영길이라는 급조된 두 후보의 졸속공약이라는 것"이라면서 "처음에는 김포공항이 폐쇄되면 원주공항 또는 청주공항을 이용하면 된다고 하더니, 논란이 되자 그 다음에는 제주까지 KTX 해저터널 뚫게 되면 제주의 관광산업이 고사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논리와 전개가 달라지는 것을 지켜보셨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선거 막바지가 되자 송영길 후보는 김포공항 부지에만 40만 호를 짓겠다고 이야기한다. 심지어 김포공항 폐쇄 공약이 처음 나온 날은 20만 호를 말씀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불과 이틀 만에 20만 호가 40만 호가 되어버린 것"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중요한 공약을 전혀 숙성시키는 과정 없이 '막공약'으로 던져놓고 '이제부터 공론화를 시작할테니 의견을 모아봅시다' 라고 얘기하는 후보들이 불과 얼마 전까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뻔했고, 민주당 대표 역할을 했었다"면서 "전 세계의 모든 대도시들이 복수공항을 가지고 있다. 어떤 사고로 공항이 폐쇄됐을 때 적어도 한두 개의 공항이 더 있어야 위기상황을 돌파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오늘(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김포공항을 '이전' 한다고 말장난 하는데 인천공항으로 합치는게 아니라 그냥 민주당이 말하는 건 김포공항 '폐항'"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뭘 가져갈것인가. 관제탑 뽑아가서 인천공항이나 원주공항에 심을 거냐"면서 "결국 그냥 대책없는 폐항"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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