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尹컨벤션' 지방정치 휘감아..與 최소 9곳 이상, 野 4~5곳 승리
전문가들 "4년 전 지선과 정반대 상황 펼쳐질 가능성"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노선웅 기자 = 6·1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31일 국민의힘은 최소 9곳 이상, 더불어민주당은 4~5곳 승리를 점치며 수도권과 충청권 등 격전지에서 막판 당력을 쏟아붓고 있다.
민주당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 승부처 경기와 세종을 찾아 "지방정부 장악을 막아달라"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조심스레 승리를 점치는 한편, 윤석열 대통령 핵심 측근이 출마한 경기·충남 지역에 올인했다.
전문가들은 검수완박과 성비위, 당 지도부 내부 분열 등으로 인해 민주당에 대한 여론이 악화한 상황에서 '취임 초 컨벤션 효과'로 인해 국민의힘이 압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텃밭으로 분류되는 광주와 전남·북 등 호남 3곳과 제주에 더해 한 곳만 더 이겨도 평가할 만하다고 보고 있다. 당초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기준 '과반(9곳) 승리'가 목표였던 민주당은 선거를 하루 앞두고 5곳까지 낮췄다.
'벼랑 끝' 상황에 몰린 민주당은 선거 막판 지지층을 총결집하기 위해 '읍소 전략'을 펴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정권이 시작된지 불과 23일이라 구도상 야당에 매우 어려운 선거"라고 밝혔다.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와달라. 여러분의 한 표가 너무나 간절하다. 너무나 절실하다"고 울먹이며 호소하기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은 지역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의힘은 영남(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과 서울·충북·인천·강원 9곳에서 승리를 점치고 있고, 경기·충남·대전·세종·강원 등 접전 지역에서 2곳을 가져오면 '확실한 승리'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절대 안심할 수 없고 안심해서도 안 된다"(권성동 원내대표)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목표 9곳은 충분히 달성할 것 같다"면서도 "문제는 경기와 충남이다. '윤핵관'의 상징성이 있는 곳"이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직접 내보낸 후보들이라 경기와 충남을 가져와야 국정 운영이 민심의 지지를 받아서 동력을 활용할 수 있다"면서 "9군데를 가져오더라도 경기와 충남에서 지면 좀 미묘해지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17개 광역단체장 중 민주당이 최소 4곳, 국민의힘이 10곳 이상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이 영남권을 제외한 광역단체장을 모두 석권한 지 4년 만에 국민의힘이 호남을 제외한 모든 광역단체장을 싹쓸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 입장에서) 최악의 경우 4년 전과 (상황이) 역전될 것 같다"면서 "광주·전남·전북·제주 등 많아야 4~5곳, 접전지인 경기나 충청도 중 하나 해서 최대 6곳 승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대선 때 각 지역 득표율을 기준으로 지선에 대입한다면 국민의힘 10군데, 민주당이 7군데를 가져가야 한다"며 "7군데 이하면 민주당 패배인데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많이 건져야 4군데"라고 내다봤다.
박상병 정치평론가 역시 "민주당이 최소 4곳에서 많게는 7곳에서 승리하고, 전체 판세에선 당연히 국민의힘 승리"라고 예측했다.
박 평론가는 "정권 출범 한 달 만에 치르는 선거라 컨벤션 효과가 절대적"이라며 "지방 도민들과 유권자들도 윤석열 정부와 호흡을 잘 맞춰서 예산 폭탄을 가져오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중앙 정치 바람이 지방정치를 휘감고 있기 때문에 이른바 윤석열 컨벤션을 (민주당이 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대선 흐름이 지방선거까지 크게 유지되고 있다"며 "기초단체장부터 지방의원까지 전체적으로 국민의힘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민주당의 경우 지금 호남과 제주도 외에 유리한 지역이 없는 상태라서 대부분 초박빙"이라면서 "한두 개 아슬아슬하게 가져온다고 해도 그야말로 극적인 유지일뿐 민주당이 승리했다고 볼 순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지방선거 때 민주당이 압승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완패만 하지 않으면 그나마 선전이라고 할 정도로 전반적인 여건 안 좋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와 충남 지역 선거 결과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박 평론가는 "지방정치는 막판엔 결국 인물이 중요하다. 아무리 윤석열 정부 바람이 불어도 결국 인물 대결"이라며 민주당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와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의 승리를 점쳤다.
이 교수는 "막바지에 재산신고 누락이 김은혜 후보에게 악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의견을 전했다. 반면 신 교수는 김은혜 후보의 당선을 점쳤다.
투표율도 일정 부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 교수는 "투표율이 60% 넘으면 당 조직의 영향력이 물타기 되기 때문에 여론조사 결과와 선거 결과가 수렴할 가능성이 있고, 50%대가 되면 당 조직력의 영향력이 커지기 때문에 민주당이 유리할 수 있다"고 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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