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음료, 왜 '이 시점'에 음료 가격 올렸을까

장시복 2022. 5. 3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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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계열인 코카콜라음료가 윤석열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 속에 내달 탄산음료 가격을 일제히 올릴 예정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윤석열 정부가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가운데, 윤 정부 출범 이후 대기업 중 사실상 처음으로 '장바구니 물가'를 올린 사례여서 코카콜라음료가 무슨 이유로 서둘러 가격을 올렸는지 주목된다.

따라서 국내 코카콜라 등 탄산음료 가격 인상은 한국코카콜라가 아니라 LG생활건강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 측 소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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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LG생건 中리스크에 화장품 부진한 반면 코카콜라 등 음료 호실적
여름철 성수기 앞두고 8개월만에 환타 등 인상..."원부자재 인상 영향"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31일 오전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음료를 진열하고 있다. 전날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코카콜라음료는 내달 1일부터 국제 원·부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조치로 내달 1일부터 편의점에 공급되는 일부 제품의 출고가를 100~2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2022.05.31.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장시복 기자 = LG생활건강 계열인 코카콜라음료가 윤석열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 속에 내달 탄산음료 가격을 일제히 올릴 예정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윤석열 정부가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가운데, 윤 정부 출범 이후 대기업 중 사실상 처음으로 '장바구니 물가'를 올린 사례여서 코카콜라음료가 무슨 이유로 서둘러 가격을 올렸는지 주목된다.

31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음료는 내달 편의점 등 소매점 기준 환타·스프라이트·닥터페퍼 등 탄산음료 가격을 5% 인상할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가격을 올린 후 불과 8개월 만의 인상이다. 코카콜라음료는 스포츠음료 파워에이드(4.7%)와 이온보충음료 토레타(5%), 탄산수 씨그램(7%) 등도 함께 가격을 올린다.

코카콜라음료는 글로벌 원부자재 시장에서 페트(PET)·알루미늄·원당 등이 일제히 상승해 원가 부담 때문에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미 지난 1월 편의점 가격을 인상한 주력 제품 코카콜라 탄산음료는 이번에는 인상 대상에서 빠졌다. 하지만 업계에선 올 하반기쯤 코카콜라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무엇보다 윤석열 정부 초기에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코카콜라음료가 서둘러 제품 가격을 올리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다른 기업들은 당분간 가격 인상에 나서지 않고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데, 코카콜라음료는 전격적으로 가격을 올렸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Beauty) ▲생활용품(Home Care & Daily Beauty) ▲음료(Refreshmen)를 주 제품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각각 54.9%, 25.4%, 19.7%로 음료 사업이 전체 매출의 5분의 1을 차지한다. 지난해 음료 매출은 1조5919억원에 달한다.

코카콜라음료는 코카콜라의 보틀링 파트너로, 또 다른 기업인 한국코카콜라로부터 콜라 원액을 사들여 국내에서 제조·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코카콜라 등 탄산음료 가격 인상은 한국코카콜라가 아니라 LG생활건강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 측 소관이다.

코카콜라음료는 여름 성수기인 음료 사업 특성 상 가격을 올리려면 5월을 넘기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가격 인상도 음료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여름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단행했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엔데믹(풍토병화)을 맞아 외식·나들이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음료 가격 인상을 더 늦추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는 분석도 들린다.

코카콜라음료는 이전에도 가격 인상만큼은 타협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코카콜라의 공장도 가격은 2019년 2107원, 2020년 2212원, 2021년 2386원으로 매년 오르고 있다.

코카콜라음료의 제품 가격 인상은 LG생활건강 입장에서 수익을 개선할 '호재'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주력인 화장품 실적이 중국 리스크로 부진한 가운데 전체 실적도 저조했다.

실제 올 1분기 LG생활건강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9.2% 줄어든 1조6450억원, 영업이익은 52.6% 급감한 1756억원에 그쳤다. 반면 1분기 음료 사업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9.9% 오른 3927억원, 영업이익은 2.6% 증가한 514억원을 달성했다. 이 같은 실적에는 단연 코카콜라 계열 탄산음료들이 효자 노릇을 했다.

특히 LG생활건강은 ▲2007년 코카콜라 음료 ▲2009년 다이아몬드샘물 ▲2011년 해태음료(현 해태htb)를 성공적으로 인수하며 매출 신기록을 잇따라 경신해왔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의 첫 민생 안정 대책 발표 시점에 코카콜라음료가 제품 가격 인상의 선두에 선 모양새가 됐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boki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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