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봉쇄 해제에 '밀린 물류' 대란 우려..운임료 급등 가능성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의 봉쇄 해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상하이의 공장들도 해제에 맞춰 재가동에 들어간다. 세계 경제 정상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지만 쏟아져 나올 물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잖다. 지난해 물류 대란이 다시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31일 외신에 따르면 상하이시는 다음달 1일 도시 전면 봉쇄를 해제한다. 상하이시는 전날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다음달 1일 0시를 기해 고위험·중위험 구역 또는 통제·관리통제구역을 제외하고 주민들의 주거단지 출입을 제약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원칙적으로 모든 기업과 자영업자들의 경제활동이 허용된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의 감소 영향이다. 지난 3월 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상하이는 지난달 13일 2만7719명의 확진자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이달 29일 67명으로 확진자가 줄었다.
지난해 상하이항의 물동량은 약 4700만TEU(20피트(609.6cm)의 컨테이너 1대분을 나타내는 단위)로, 전 세계 항구 중에서 가장 많은 컨테이너 물동량을 자랑한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상하이항 자체를 막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륙을 지나다녀야 하는 트럭 운전자에게 코로나19 음성확인서, 2주 격리 등을 요구하면서 내륙 운송 효율이 떨어졌고 선적 일정 지연이 발생했다. 해운업계는 상하이 봉쇄가 2달 넘게 이어지면서 지연된 물량이 상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상하이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기지가 몰려있다. 이 공장들이 단계적으로 재가동에 들어가면서 필요한 물류량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주 상하이 공장의 주간 생산량 70%를 회복했고, 이번 주부터 생산량을 더 늘릴 계획인데 와이어 하네스를 포함한 부품의 물류 차질을 겪고 있다고 한다.
지연된 물량이 있는 상황에서 급격하게 필요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경우 해상 운임료 상승은 불가피하다. 6월이 물류 성수기인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발생한 물류 대란이 재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20년 초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상하이항 등 여러 도시를 봉쇄했다가 해제했을 때, 밀려있던 물량이 급격하게 터져나오면서 물량을 제때 소화할 수 없어 해상 운임료가 급격이 상승했다.
당시 국제 컨테이너 운송 항로 15곳의 단기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19년 12월 말 958.57에서 2020년 11월20일 1664.56까지 뛰었다. 이후에도 물류난은 해소되지 않아 2021년 12월31일 5046.66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미 이같은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올해 들어 1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던 글로벌 해운운임은 최근 2주 연속 반등, 지난 27일 기준 SCFI는 4175.35를 기록했다. 코로나 이전 대비 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해운업계는 현재 LA항구 앞에 약 40~50척의 컨테이너 선박이 대기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를 내릴 곳이 없어 선박들이 바다에 그냥 떠 있는 것"이라며 "상하이에서 물량이 한꺼번에 풀리면 LA항에서의 적체도 심해질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항만노조의 협상도 리스크다. 태평양해사협회(PMA)와 국제항만창고노조(ILWU)는 다음달 1일부터 협상을 재개한다. 2002년, 2008년, 2014년 협상 때마다 파업과 항만 폐쇄 등의 문제가 있었는데, 이는 공급망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올해 협상도 항만 자동화 등 일자리 문제가 걸려있어 합의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대형 해운사 관계자는 "중국 봉쇄 해제, 항만노조의 협상 등이 한꺼번에 터지면 예측하지 못한 수준으로 물류난을 키울 수 있다"며 "업계 전체가 면밀히 상황을 모니터링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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