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C·대한상의 그린수소 컨퍼런스.."신흥시장서 투자기회 모색해야"

문광민 2022. 5. 3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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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그린수소 투자 컨퍼런스에 참석한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국제금융공사(IFC)]
"신흥시장은 태양광·풍력 등 재생 에너지원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그린수소에 관한 투자는 대부분 선진국에 집중돼 있다. 앞으로 지속가능 프로젝트 투자가 확대돼 2030년까지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 규모는 10조달러(약 1경2300조원) 이상에 달할 전망이다."

알폰소 가르시아 모라 국제금융공사(IFC) 부총재는 그린수소가 신흥시장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린수소란 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로 물을 전기 분해해서 생산하는 수소를 일컫는다.

31일 IFC와 대한상공회의소는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그린수소 투자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가르시아 모라 부총재는 "2050년이 되면 그린수소가 생산비용이 가장 저렴한 에너지원이 될 전망"이라며 "태양열·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투자가 누적되면서 생산 비용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듯이 그린수소도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 방식에 따른 수소 종류는 그린수소, 블루수소, 그레이수소 등 3가지로 분류된다. 그레이수소란 천연가스, 갈탄, 석탄 등 화석연료를 구성하는 탄화수소 구조를 변화시켜 얻는 수소를 뜻한다. 블루수소는 회색수소에서 탄소포집·저장기술(CCS)로 온실가스를 제거한 수소로, 회색수소에서 그린수소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블루수소는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생산하는 반면, 그린수소는 신재생 에너지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블루수소의 가격 경쟁력이 높은 상태다. 가르시아 모라 부총재는 "2030년이 지나면 블루수소보다 그린수소의 생산비용이 더 저렴해질 것으로 예견된다"며 "중국·브라질은 재생에너지 생산비용이 이미 낮게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호주 등 태양광·풍력 등 재생 에너지원이 뒷받침되는 국가들이 그린수소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데 유리한 지역으로 꼽힌다.

국내 주요기업도 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그린수소 가치사슬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앞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오는 2040년까지 UAM(도심항공모빌리티)·로봇·항공기·기차·선박 등 이송수단뿐 아니라 주택·빌딩·공장·발전소 등 산업 전반에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해 사업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을 밝혔다. 윤석환 현대차 CVC팀 책임매너지는 "현대차는 전반적인 수소산업 가치사슬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수소연료전지차와 수소충전소 간 동반 성장을 통해 수소산업 생태계가 성숙될 것"이라고 했다.

해외 각국은 수소산업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 계획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호주를 필두로 26개 국가가 수소산업 전략을 발표했다. 수소산업 전략을 발표한 국가 수는 1년 만에 2배가량 늘어났다. 여기에 20개 국가가 새로운 수소산업 전략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데이비드 강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 한국일본리서치 대표는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모두에서 그린수소 산업과 관련한 많은 기회가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은 지난해 10월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50년까지 그레이수소 100% 공급 구조를 100% 그린수소로 전환하고, 수소 충전소도 2000기 이상 구축해 전 국민이 10분 이내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박진호 한국에너지공대 연구부총장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포함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는 게 수소경제로의 전환이라는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된다"며 "관련 시장을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로 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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