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마스크는 '얼굴 팬티'.."안쓰면 바지 벗고 다니는 것 같아"

도쿄=이상훈 특파원 2022. 5. 3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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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든 일본에서 실외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정부는 권고하지만 젊은이를 중심으로 "마스크를 안 쓰는 것은 바지를 벗고 다니는 것 같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일본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삼나무가루 알레르기 등을 이유로 마스크 쓰는 사람이 적지 않아 '마스크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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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pixabay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든 일본에서 실외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정부는 권고하지만 젊은이를 중심으로 “마스크를 안 쓰는 것은 바지를 벗고 다니는 것 같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31일 “일본에서는 마스크가 마치 속옷 같은 필수품이 됐다”며 “‘얼굴팬티(顔パンツ·가오판쓰)’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가나가와현에 사는 여고 2학년생은 지난해 점심을 먹기 위해 마스크를 벗었다가 친구들에게서 “그런 얼굴이었어?”라는 농담을 들었다. 딱히 놀리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이 학생은 ‘맨얼굴을 드러내면 상대방이 실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외출할 때는 물론이고 방에서 화상수업을 들을 때조차 마스크를 벗지 않고 있다.

일본 도쿄(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AP뉴시스
일본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삼나무가루 알레르기 등을 이유로 마스크 쓰는 사람이 적지 않아 ‘마스크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작다. 일본 여름은 한국보다 무더워 마스크를 쓰면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마스크를 벗는 분위기는 좀처럼 생겨나고 있지 않다. 여론조사기관 일본인포메이션이 10~60대 남녀 1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코로나19가 끝나도 마스크를 쓰겠다’는 응답이 54.5%였다.

신경정신과 의사 소리타 가쓰히코 씨는 “마스크 의존도가 높아지면 외모에 별 문제가 없는데도 스스로 얼굴이 추하다고 생각하는 신체이형장애가 생기거나 타인과 대화할 때 공포와 불안을 느끼는 사교불안증이 생길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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