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자갈치시장 찾은 尹 "20년전 멍게비빔밥집 지금도 생각나"
"관리비 비싸다" 민원에
"시장 후보들에 각서 받아라"
“점심 먹으러 자주 가는 통영집이라고, 멍게비빔밥집이 지금도 생각나요….”
31일 부산 자갈치시장에 있는 ‘부산명물횟집’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마스크를 벗으며 식탁 위의 멍게 한 점을 집어 먹었다. 함께 배석한 참석자들에게 “좀 드시죠”라며 권유를 아끼지 않았다. 약 20년 전 부산에서 검사로 근무했던 윤 대통령은 이날 “명물횟집이 유명하더라” “광안리 관사 바로 옆이라 퇴근길에 많이 다녔다” “아주 값도 쌌는데 거기는 없어진 모양이더라”며 부산에 얽힌 다양한 추억들을 늘어놓았다. 윤 대통령은 2001년 8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부산지검에서 검사로 일한 경험이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바다의 날’ 기념식과 2030 부산엑스포 유치 민간회의 주재 등을 위해 부산을 찾았다. 점심에는 자갈치시장을 찾아 어업인과 상인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정오에 맞춰 윤 대통령이 검은색 차에서 내리자 그를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이 “윤석열 화이팅”을 외치며 사진 찍기 바빴다. 윤 대통령은 양복 재킷 없이 푸른색 와이셔츠를 입고 있었고 넥타이를 매지 않고 소매를 팔꿈치 아래까지 접은 모습이었다.
윤 대통령은 ‘대양상회’라는 가게에서 부산지역 상품권을 통해 광어를 한접시 구매했다. 그가 뜰채로 대형 광어와 낙지를 들었다가 떨어뜨리는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다. 이어 찾은 곳은 ‘신광상회’. 윤 대통령은 “여기가 제가 학생 때부터 많이 들르던 곳”이라며 주인으로부터 전복회 2점을 얻어 먹고 물을 마셨다. 가게 주인이 보라색 종이에 사인을 요청하자 윤 대통령은 “자갈치 신광상회 번창하세요 2022. 5. 31. 대통령 윤석열”이라고 적었다. 윤 대통령은 이동 중에도 상인들과 주먹 인사를 했고 “와 이래 살이 많이 빠졌습니까”라는 소리도 들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오찬 장소인 ‘부산명물횟집’으로 이동했다. 점심 메뉴로는 광어 회덮밥과 광어국, 반찬으로는 전복과 멍게회 한 접시에 해초무침 등이 제공됐다. “자갈치시장을 방문한 것은 윤 대통령이 노태우·김대중·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네 번째”라고 김재석 부산어패류처리조합장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작년에 7월에 왔었고 정치 시작하고는 이번에 두 번째”라며 “옛날에 학생 때 많이 왔다”고 했다. 김 조합장이 ‘시장 관리비가 높은데 사용료까지 내서 어렵다’는 민원을 토로하자 윤 대통령은 “저도 신경 쓸테니 부산시장 출마하신 분들에게 각서 받으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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