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웅-김대중 전남교육감 후보, 막판까지 날선 공방

장석웅, 상대 후보 겨냥해 "비리사건 책임 소재 밝혀져"
김대중 "지난 4년 수능·청렴도 꼴찌..교육감 자격 없어"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후보는 31일 전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장석웅 선거캠프 제공

6·1 지방선거 전남도교육감 선거를 하루 앞두고 양강 구도를 보이는 장석웅, 김대중 후보가 상대 후보에 대한 날선 견제와 함께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장석웅 후보는 31일 전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감 선거는 정치인을 뽑는 선거가 아닌,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 수 있는 최고의 교육전문가를 뽑는 선거다"며 "아이들을 당당한 미래의 바다로 이끄는 교육대장정의 길에 마지막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했다.

장 후보는 "전남대 사범대 역사교육과 졸업 후 교직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참교육 실현을 위해 경쟁만능교육, 특권교육에 맞서 싸우는 한편 교육개혁과 교육 혁신운동에 매진해 해직의 아픔도 겪었지만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굽히거나 좌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특히 "제 공약의 핵심은 기초 기본학력 책임보장제다"며 "학부모들이 소중한 아이들을 학교에 맡긴 만큼 학교와 교육청은 기초기본 학력만큼은 책임지고 보장해야 한다. 정부 혁신 우수사례대상을 받은 기초학력전담교사제를 대폭 확대하고 다양한 학력 향상 프로그램과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제를 도입해 도시지역, 특히 신도심의 과밀을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대중 후보와 공방을 벌이고 있는 전남도교육청 청렴도 하락에 대해서는 "도교육청 최대의 비리스캔들인 암막 스크린 비리사건의 책임소재가 밝혀졌다"며 "누가 교육감으로서의 능력과 자질이 있는지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암막 스크린 비리사건은 김 후보가 전남도교육감 비서실장으로 재직할 당시 발생한 사건이다.

전남공립학교 행정사무원협회가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현수막을 들어보이고 있다. 김대중 선거캠프 제공

이에 맞서는 김 후보도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22개 시·군을 곳곳을 누비며 많은 분들을 만나 따뜻한 격려의 말씀을 많이 들었다"며 "위기의 전남 교육을 구하고 전남 교육 대전환을 위해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 후보는 "전남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이라는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었으나 수능성적 꼴찌, 청렴도 꼴찌라는 성적표가 우리를 부끄럽게 만들었다"며 "도민 여러분의 뜻이 한데 모여 저를 지지해 주신다면 이처럼 부끄러운 성적표는 사라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관련법이 없고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학생 1인당 연간 240만 원을 지급하는 교육기본소득 공약에 반대 입장을 내던 후보가 선거 막바지 불리한 형세에 놀라 슬그머니 연간 200만 원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며 장 후보를 겨냥했다.

장 후보는 앞서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지방소멸대응 기금을 재원으로 하는 김 후보의 교육기본소득 공약은 현금성 지원이 불가능한 지자체 재원을 끌어들인다는 것으로 그 자체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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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CBS 유대용 기자 ydy213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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