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건희 여사 담당인력 필요"
최소한의 가동 인력 확보나서
김여사, 코바나 대표서 사임
31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과거 영부인을 담당했던 제2부속실은 없는 상태"라면서 "지금까지는 김 여사께서 특별히 대외 활동이 없었지만 앞으로 활동할 때 담당 인력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조직이 단지 김 여사만을 위한 것은 아니고, 필요시 가동할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김 여사 관련 인력 투입 문제는 앞서 지난 29일 김 여사의 팬클럽을 통해 대통령실 내부에서 찍은 사진이 노출돼 보안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불거졌다. 주말을 이용해 김 여사는 반려견을 데리고 대통령실을 찾았고 경내 잔디밭과 대통령 집무실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문제는 사진이 대중에게 전달된 방식이다. 아무리 '사적'인 사진이라고 해도 대통령실이라는 공적인 공간에서 공적인 위치에 있는 대통령 부부의 일상이 대통령실이 아닌 김 여사 팬클럽을 통해 공개됐기 때문이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담 직원이 있었다면 이런 해프닝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으로 국빈 방문 등에서 배우자가 동행할 경우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김 여사가 공식 활동을 해야 할 상황이 생길 수 있는 만큼 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질 바이든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기에 김 여사도 노출을 최소화하고 만찬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을 영접하는 수준으로만 활동했다. 그러나 이후 국빈 배우자가 올 경우 김 여사도 맞춰 활동해야 하고 이에 대비한 조직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김 여사는 이날 전시 기획사 코바나컨텐츠 대표직에서 공식 사임했다. 코바나컨텐츠 등에 따르면 김 여사는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회사 대표직에서 13년 만에 물러났다. 대표직 사임의 법적 효력은 이날부터 발생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 당선 후 내조를 위해 코바나컨텐츠를 통한 영리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한때 이 회사에서 공익 활동을 이어가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윤 대통령 임기 중 문을 닫고 사실상 폐업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당분간 대통령 배우자로서의 활동 방향을 모색할 전망이다.
김 여사는 2009년 코바나컨텐츠를 설립해 대표에 취임한 후 지난 13년간 코바나컨텐츠를 운영해왔다. 마크 로스코전, 르 코르뷔지에전, 알베르토 자코메티전 등 유명 전시를 기획했다.
특히 2015년 미국 국립박물관 등에서 작품을 대여해 기획한 마크 로스코전은 그해 예술의전당 최다관객상을 받았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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