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첼시 매각 완료..러 부호 아브라모비치 떠난 자리에 미국인 구단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매각이 완료됐다. 2003년 구단을 인수해 경영해온 러시아 부호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을 떠나고, 미국의 토드 보얼리가 새 구단주가 된다.
첼시는 31일(한국 시각) 성명을 통해 “토드 보얼리-클리어레이크 캐피털 컨소시엄의 구단 인수 절차가 마무리됐다. 영국 정부와 프리미어리그, 그 외 관계 당국으로부터 인수에 필요한 모든 승인을 받았다”고 했다.
아브라모비치는 2003년 1억4000만파운드(약 2200억원)에 첼시를 인수했다. 이후 19년 만에 구단을 떠나게 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브라모비치가 영국에서 제재 압박을 계속 받자 지난 3월 구단을 팔기로 한 것이다.
아브라모비치는 과감한 투자로 첼시를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로 만들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서 각각 2번씩 우승했고, EPL 우승컵은 5차례나 들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도 5회 우승했고, 리그컵도 3회 우승했다. 지난해 8월에는 UEFA 슈퍼컵을 차지했고, 올해 2월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다.
첼시 인수전에는 여러 컨소시엄이 관심을 보였다. 승리를 따낸 것은 보얼리-클리어레이크 캐피털 컨소시엄이다. 이들은 42억5000만파운드(약 6조7000억원)에 구단을 사들이기로 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공동 구단주인 마크 월터와 스위스의 억만장자 한스요르그 위스 등도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영국 정부는 아브라모비치가 구단 매각 대금을 챙기게 될 것을 우려해 한동안 인수를 승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첼시가 여러 방면으로 아브라모비치에게 어떤 이득도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영국 정부가 결국 인수를 승인했다.
새 구단주가 된 보얼리는 “모든 경기, 매 순간에 100%를 쏟아부을 것”이라며 “구단주로서 목표는 명확하다. 팬들이 구단을 더 자랑스럽게 느끼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고의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를 영입하고, 유스 시스템도 더 발전시킬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로 성공의 역사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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