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결승 공연 찬밥 대우 받은 팝스타 "무례하네"
팝 스타 카밀라 카베요가 축구 팬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나타냈다.
카베요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 오프닝 행사를 장식했다.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의 1-0 승리로 끝났다.
카베요는 쿠바 출신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떠오르는 팝 스타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업적을 눈앞에 둔 축구 광팬들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카베요의 오프닝 공연 노래는 두 팀 팬들의 각 팀 응원가 소리에 묻혔다. 도통 집중되지 않는 무대였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타이틀 직전에 있는 팀 팬들에게 아무리 유명한 팝스타라도 본인들의 관심 밖이었고, 경기장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경기 시작 전 경기장 밖에서 팬과 경찰의 마칠이 있었고, 경찰이 최루 가스를 쏘면서 진압에 나섰다. 결국 관중 입장이 지연됐고, 전체적인 경기 지연이 발생했다. 분위기가 정리될 턱이 없었고, 카베요의 공연은 도저히 집중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진행됐다. 여기에 두 팀 팬들이 각자 팀 응원가를 열창하면서 카베요의 공연은 완전하게 묻혔다.
카베요는 자신의 SNS에 “공연 중에 팬들이 팀 응원가를 크게 불렀다. 믿을 수가 없다. 나와 내 팀은 좋은 공연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무례한 일을 당했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 앞에서 공연할 수 있어 기뻤다”라는 멘트를 남기긴 했지만 자신은 뒷전이었던 축구 팬들에게 실망감을 표했다.
이에 축구 팬들이 반발하자 이내 해당 글은 삭제됐다.
카베요의 공연을 두고 ‘훌륭한 공연인데 팬들이 무례했다’라는 지적과 ‘챔피언스리그에 두 팀 응원가만 있으면 되지 다른 공연을 왜 넣느냐’, ‘이게 무슨 미국 슈퍼볼인가’라는 등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아 여전히 갑론을박이 진행 중이다.
김도곤 온라인기자 kim201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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