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연장전' 지방선거 D-1.. '정권 초=與 압승' 재현?
6·1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3·9 대통령선거에 나섰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등판으로 '대선 연장전' 성격을 띤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선거라는 점과 민주당의 연이은 실책으로 여당인 국민의힘에 유리한 판세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권 초반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한 결과가 재현되느냐에 유권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8회 지방선거·국회의원 보궐선거 본투표는 6월 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4465곳에서 진행된다. 유권자는 지정 투표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으며 신분증을 소지해야 한다. 코로나19(COVID-19) 확진자 투표는 오후 6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이뤄진다.
이번 선거는 윤 정부 출범 22일 만에 치러진다. 여당은 새 정권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기대하는 유권자들의 심리가 작용하는 '허니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4년 전 전국적인 참패를 겪은 국민의힘이 민주당과 구도 싸움에서 앞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역대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김대중 정권 출범 직후인 1998년(2회), 문재인 정권 2년차인 2018년(7회) 선거에서 여당이 압승을 거뒀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점 역시 국민의힘에 호재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의 5월 4주차 윤 대통령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긍정평가는 54.1%, 부정평가는 37.7%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긍정평가는 1.7%p 높아졌고 부정평가는 2.9%p 떨어졌다. (조사 기간: 23~27일, 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2516명, 방식: 무선(97%)·유선(3%) 자동응답전화, 응답률: 5%,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강행과 새 정권에 대한 비협조 등으로 민주당에 돌아선 유권자들이 늘어난 점 역시 국민의힘에 유리한 판세를 전망하는 근거다. 최근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 정당 간 지지도 차이가 10%p 넘게 벌어진 사례가 여러 번이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의 '586(1980년대 대학 입학, 1960년대 출생) 용퇴론' 논란과 이재명 위원장의 띄운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둘러싼 내홍은 지지층 와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위원장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지방선거 전면에 나섰지만 민주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 원장은 "대선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지방선거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흐름이 정부여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상당히 여당이 압승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새 정권에 대한 기대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효과, 코로나19 손실보상 등 정책 시행에 대한 기대가 있다"며 "민주당은 검수완박 강행으로 몰아친 데다가 586 용퇴론 등 자중지란에 빠졌다"고 했다.
선거 하루 전 여야 지도부의 분위기는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표정 관리에 들어갔으나 여유로움이 읽힌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부 판세 분석을 언론에 공개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전반적으로 봐서 민주당에 비해 유리한 게 아니냐. 17개(주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중 8~9개를 (당선) 목표로 했는데 조금 유리하지 않나 그런 생각은 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새 정권을 규탄하며 절박함을 호소했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정권을 시작한 지 불과 23일이라 구도상 야당에 매우 불리한 선거"라며 "윤 정권은 오만과 불통, 독선의 국정운영으로 나라를 파국으로 몰고 갔다.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할 힘은 오직 국민 여러분들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검찰이 통치하는 폭력적 국민 억압의 시대로 퇴행하느냐, 국민 주권 시대로 나아가느냐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다시 군사독재 시절처럼 특권 계급의 나라가 되지 않도록 민주당에 국민 주권을 지켜낼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투표율은 마지막 변수다. 투표율 60% 돌파가 관건인 지방선거 특성상 양당 지지층이 아닌 중도 유권자 상당수가 투표를 포기할 수 있어서다. 결국 지지층 동원능력에 따라 선거 결과가 갈릴 수 있다. 27~28일 진행된 사전투표에는 전체 유권자의 20.6%가 참여했다. 지난 지방선거보다 0.5%p 높아졌다. 4년 전 사전투표율은 20.1%, 최종 투표율은 60.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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