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사진에 특별감찰관까지, 대통령실 잇따른 번복 논란

구민주 기자 2022. 5. 3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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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석열 대통령 관련 각종 사안에 대한 대통령실발(發) 해명들이 되레 논란을 키우는 형국이 반복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다음날인 지난 13일 술에 취한 듯 얼굴이 붉어진 채 찍힌 사진이 공개돼 '만취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서도 "(대통령) 개별 움직임에 대해 일일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선을 그어 야당으로부터 "긍정도 부정도 않는 엉뚱한 답변"이라며 "사실상 윤 대통령의 음주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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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대통령집무실 사진촬영 거짓 브리핑 의혹
관계자發 '특별감찰관 폐지' 불거졌다가 번복 후 사과
윤 대통령 출퇴근·만취 논란 해명도 '갸우뚱'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방부·합참 청사로 걸어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윤석열 대통령 관련 각종 사안에 대한 대통령실발(發) 해명들이 되레 논란을 키우는 형국이 반복되고 있다. 불거진 논란에 대해 설득력이 떨어지는 답변을 하거나 기존 입장을 번복하면서, 새 정부 초 불필요한 오해와 의혹을 쌓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대통령과 대통령실 참모들 간의 소통이 긴밀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31일 대통령실은 특별감찰관제 폐지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바로 전날, 윤 대통령이 특별감찰관을 임명하지 않을 거라는 입장이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발로 보도된 데 대해 "혼선이 있었다"며 번복한 것이다.

특별감찰관제는 대통령 배우자 및 4촌 이내 친인척과 수석비서관 이상 고위공무원을 감찰하는 제도로,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임명을 약속했던 사안이다. 이 때문에 보도 직후 윤 대통령의 공약 파기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이 커지자 당선인 비서실장 출신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직접 정리에 나섰다. 장 의원은 전날 SNS를 통해 "윤 대통령은 법을 무력화할 분이 아니다"라며 특별감찰관제 폐지 논란을 진화했다. 이어 "대통령의 참모는 대통령의 의중과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대통령실의 분발을 기대한다"고 일침했다.

이번 혼선에 대해 31일 대통령실은 기자들과 만나 "특별감찰관제는 법적으로 존재하고 있다. 여야가 후보 3명을 추천한다면 대통령은 법에 따라 지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제도가 존재하는 한 반드시 하는 것"이라고 논란을 수습했다. 그러나 제대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설익은 사안이 언론에 고스란히 노출돼 혼란을 야기했다는 지적은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반려견과 함께 앉아 있는 모습 ⓒ 페이스북 '건희사랑' 캡처

김건희 여사 사진 '거짓 브리핑' 논란 확산

대통령실의 번복 논란은 앞서 김건희 여사의 대통령집무실 사진과 관련해서도 한 차례 불거졌다. 김 여사는 지난 27일 반려견과 함께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해 청사 앞 잔디와 집무실 내부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들이 이튿날 김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을 통해 외부에 공개되면서 곧장 대통령실 보안 문제가 입방아에 올랐다. 대통령실은 보안 시설로써 허가를 받지 않은 촬영이 불가능하며, 외부에 사진이 공개되기 전엔 반드시 사전 검증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30일 "사진은 누가 찍은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 직원은 아니다"라고 했다가 몇 분 뒤 다시 "김 여사의 카메라로 대통령실 직원이 찍었다"고 번복했다. 기자들이 "거짓 해명을 한 것이냐"고 캐묻자 "카메라의 주인이 누구인지 얘기를 안 하려 했을 뿐"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전 대통령실에선 하지 않았을, 관리할 일들이 많아 하나하나 정리해 나가는 중"이라며 그 과정에서 벌어진 해프닝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대통령집무실 내부 사진이 사적경로로 공개된 데 이어 대통령실이 오락가락 해명까지 내놓으면서 논란에 더욱 불을 지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지각·만취 논란에도 "문제없다" "확인 불가" 일관

앞서 대통령실의 석연치 않은 해명은 윤 대통령의 동선과 관련해서도 이어졌다. 윤 대통령이 취임 초 오전 9시 이전에 출근을 하지 않는다는 민주당 등의 지적에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대통령 업무는 24시간 이어진다. 출·퇴근 개념 자체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다소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다음날인 지난 13일 술에 취한 듯 얼굴이 붉어진 채 찍힌 사진이 공개돼 '만취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서도 "(대통령) 개별 움직임에 대해 일일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선을 그어 야당으로부터 "긍정도 부정도 않는 엉뚱한 답변"이라며 "사실상 윤 대통령의 음주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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