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기업에 투자하면 고수익' 현혹에 몰린 3600억..알고 보니 다단계 사기

일당 161명 검거…8명 구속 송치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하라고 속여 다단계 방식으로 3600억 원을 끌어모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금융 컨설팅 업체 대표인 40대 A 씨를 포함해 총 161명을 입건하고 이중 핵심 운영진 등 8명을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8년 5월 금융 컨설팅 업체를 설립한 뒤 지난해 6월까지 12개 산하 지역법인을 통해 다단계 방식으로 5000여 명으로부터 3600억 원을 투자금 명목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결과, A 씨는 전국 각지에서 매월 여러 차례 투자설명회를 열고 자신을 ‘채권에 투자해 수천억 원대 자산을 얻은 성공한 사업가’라고 소개했다. 투자설명회에서는 ‘태양광 기업 등에 투자하면 원금이 보장되고 매월 2∼4%의 이자가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새 회원들에게 받은 투자금으로 기존 회원들에게 이자를 지급하는 ‘돌려막기’가 이뤄진 것으로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3월 이들에 대한 첩보를 입수, 압수수색과 계좌 분석을 통해 범죄수익 규모를 특정하고 지난해 12월 A 씨를 구속 송치했다. 운영진과 모집책 등 5명과 태양광 기업 관련자 2명 등 7명을 이달 추가로 구속했다. 이들은 회원 모집 수당 명목으로 10억∼90억 원씩 나눠 갖고, 명품 시계 등 고가 사치품을 구매하거나 고급 승용차 리스 비용과 주거지 월세 등으로 매월 수천만 원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씨 등이 범죄 수익금으로 취득한 부동산과 주식, 콘도 회원권 등 총 832억 원을 대상으로 몰수·추징 보전을 신청해 동결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투자 열풍에 편승해 다양한 형태의 고이자·고수익을 빌미로 한 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이번 사건 송치 이후에도 추가 피해 여부를 확인, 공소제기와 유지를 위해 검찰과 면밀히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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