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와 아이들이 아니다? 사람들의 오판? 그들은 늘 반전드라마를 썼다

2022. 5. 3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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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들은 늘 반전드라마를 썼다.

5월 중순부터 시작된 키움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키움은 최근 15경기서 13승2패의 초상승세다. 이 기간 3연전 스윕만 세 차례 성공했다. 결국 3위 LG를 2경기 차로 따돌리고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대반전이다. 키움은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만 해도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지난 2년 연속 5위로 가을야구에 턱걸이했지만,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을 시작으로 서건창(LG), 박병호(KT) 등 주축멤버가 계속 빠져나가면서 공격력 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됐다. 심지어 개막 한 달이 지나기 전에 박동원(KIA)마저 떠났다. 베테랑 이용규마저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했다.

실제 4월과 5월 초까지만 해도 타선이 문제였다. 팀 타율은 여전히 0.244로 9위이긴 하다. 그러나 4월 0.231서 5월에는 0.256으로 향상됐다. 특히 최근 15경기서는 0.286으로 리그 1위다. OPS도 0.808로 2위다.


이정후와 아이들일 것이라는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비록 불의의 부상으로 물러났지만, 이적생 김태진이 맹활약했다. 김휘집은 김하성이 떠난 뒤 키움에 이어지던 '수비형 유격수의 딜레마'를 해결했다. 김혜성의 4번 배치도 대성공했다. 김혜성은 4번 배치에도 최근 10경기서 타율 0.359로 대폭발했다. 송성문도 이 팀의 고질적 핫코너 문제를 해결할 조짐이다.

여기에 마운드와 디펜스가 상당히 안정됐다. 사실 이 부분은 개막할 때부터 키움의 강점이다. 홍원기 감독이 김혜성을 2루수로 돌린 건 대성공이다. 지난 2년간 내야 수비 불안으로 발목 잡히던 팀이 아니다. 센터라인 수비가 상당히 강화되면서 마운드와 시너지를 내기 시작했다. 안우진과 에릭 요키시 원투펀치는 리그 최강이며, 타일러 애플러는 최저연봉의 반란을 일으켰다. 최원태도 부활했다.

조상우가 빠진 불펜에는 선발투수 출신들이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김태훈이 4월 말 충수염으로 이탈했지만, 이승호가 마무리로 자리잡아 대반전을 일궈냈다. 문성현, 하영민에 김재웅 등 지난 1~2년 전과는 또 다른 필승계투조가 자리 잡혔다. 팀 평균자책점 3.18로 1위다. 선발 평균자책점 3.08로 1위, 불펜 평균자책점 3.36으로 2위.


키움의 선수 뽑는 눈과 육성 시스템은 타 구단들이 참고할 정도로 정평이 났다. 훌쩍 커버린 주축들을 구조적으로 못 잡는 시스템이 문제일 뿐, 키움은 창단 이후 쭉 그랬다. 우승권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항상 가을야구는 했다. 지난 10년을 돌아봐도 2017년을 제외하면 큰 경기 경험을 쌓았다. 구단이 잘 키워낸 젊은 선수들이 가을야구 경험을 발판 삼아 성장하고, 자연스럽게 미래의 동력이 되는 시스템이 자리 잡힌지 오래다.

외부에선 여전히 키움을 의심하는 시선이 많다. 한현희 트레이드 설은 끊이지 않는다. '저러다 내려가겠지'라는 냉정한 평가도 여전하다. 여전히 전력의 뼈대는 강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잘 나가는 키움을 향한 이런 시선은 지난 10년 내내 있었다.

야구는 애버리지가 지배한다. 최근 15경기서 잘 나갔으니 조정기를 탈 일만 남았다. 그럼에도 호재가 있다. 우선 한현희가 본격적으로 선발진에 합류했다. 마무리 김태훈, 팔꿈치 수술 후 1년을 쉰 셋업맨 이영준의 복귀 가능성이 있다. 이용규도 올라올 일만 남았다. 야시엘 푸이그가 더 떨어질 일도 없다. 키움이 올해도 사람들의 오판을 증명하려고 한다.

[키움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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