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남은 결전의 날..김동연·김은혜, 경기도 부동산 표심 잡을 공약은?
그 어느 때보다 부동산시장을 향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부동산 민심을 잡는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두 후보 역시 부동산 과세 완화, 재건축 사업 지원, 교통망 확충 등을 내세우고 있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김동연 후보는 장기보유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 폐지, 재산세 부담 완화, 양도세 중과 유예 등 부동산 세제를 손질하겠다고 밝혔다. 또 1기 신도시 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을 신속하게 추진하는 동시에 청년·신혼부부·저소득자를 위한 반값주택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시세 대비 여기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B·C 노선 연장 및 D·E·F 노선 신설과 KTX·SRT 노선 및 광역버스 정류장 확대를 예고했다. 이를 통해 출·퇴근 시간을 크게 단축하겠다는 복안이다. 교통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시내버스 준공영제와 택시 환승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김은혜 후보도 비슷했다. 공시가격 5억원·평균 시세 9억원 이하 1주택자에 대한 재산세 전액 감면을 제1공약으로 선택했다. 또 1기 신도시 재건축은 물론 구도심 재개발·재건축까지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국토부장관·경기도지사·시장·군수가 참여하는 재개발·재건축협의회를 설치하고 도지사 직속 조직으로 정비사업신속추진단을 구성해 임기 내 착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교통망도 살핀다. 수도권 30분 출·퇴근 시대를 만들기 위해 GTX A·B·C 노선 조기 완공과 및 D·E·F 노선 착공과 서울 9호선·신분당선 연장 등 지역별 격차를 축소하겠다는 의지다.
두 후보뿐만 아니라 황순식 정의당 후보도 반의반 값 아파트와 대중교통비 30만원 지원 및 버스 완전 공영제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1기 신도시 재정비와 관련해서는 공공지원기관을 설립해 재건축·그린리모델링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강용석 무소속 후보는 1기 신도시 중 산본신도시에 스카이워크를 도입해 '파크시티'로 재탄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도지사의 행정 권한과 기부채납을 활용해 산본신도시를 먼저 재정비하고 이를 모방해 평촌·중동·일산·분당 등 다른 1기 신도시가 동일한 도시계획 모델로 재정비될 수 있도록 자치단체장들과 협조하겠다는 의지다. 취수원 상류 이전과 대중교통 운영 시간 연장 등도 약속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여야 후보가 앞세운 굵직한 공약들의 결이 같다"며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부동산 민심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해 표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공약 현실화 가능성을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김은혜 후보의 재산세 감면 공약의 경우 조건을 만족하는 가구는 경기도 내 319만호에 달하는데 이는 경기도 전체의 60%에 이르는 수준이다. 김동연 후보가 제시한 성남공항을 김포공항으로 이전하는 공약 역시 조율이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공약 홍수 속에서 세수 공백, 현실화 가능성, 지역균형발전 등 다방면을 고려해 투표권을 행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27~28일 사전투표에 유권자 1149만7206명 중 219만942명이 참여했다. 투표율은 19.06%로 집계됐다. 본 투표는 다음 달 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도내 3265곳에서 실시된다.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는 오후 6시 30분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 1시간 동안 별도로 진행된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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