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넘어선 각양각색의 '세계 주전자'
박은지 앵커>
물이나 술을 담아 따를 때 쓰는 주전자.
과거부터 현대까지 각양각색의 주전자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자세한 내용, 유계식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유계식 국민기자
(춘천 시민생활문화전시관 '갤러리 요')
청동 놋쇠와 무쇠 주전자, 빛깔이 매력적인 청자 주전자, 화려한 금빛 장식의 주전자, 지구촌 주전자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주전자 모양과 색깔도 각양각색입니다.
봉황과 용 고양이 잉어에 소나무, 무궁화 다양한 문양이 눈길을 끕니다.
인터뷰> 김윤현 / 춘천 중앙초
“책에서 봤던 게 있어서 신기하고 처음 본 건 더 신기했어요.”
인터뷰> 이동명 / 춘천 중앙초
“한자 있잖아요. 한자를 읽어 보려 했는데 모르겠고 색깔도 예쁜 것 같아요. 그리고 모형이라고 해야 하나 사극에 나온 주전자 같아서 정말 신기했어요.”
주전자는 새의 부리같이 그릇의 한쪽에 바깥쪽으로 내밀어 만든 구멍을 이르는 귀때 모양의 그릇이 발전한 형태인데요.
금속에서 나무, 자기, 유리까지 쓰임새에 따라 재료도 여러 가지입니다.
주전자는 각 나라의 문화를 담고 있습니다.
화려한 문양의 중국 주전자, 곡선이 많은 일본 주전자에 반해 우리 주전자는 투박하면서도 실용적인 것이 특징입니다.
주전자 하면 막걸리가 담긴 찌그러진 노란색 양은 주전자가 떠오르게 됩니다.
요즘은 술을 담고 물을 따라 먹던 주전자의 역할을 플라스틱 용기가 대신하고 있어 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물이나 술을 담는 데 사용하던 주전자는 다양한 재질의 용기가 개발되면서 쓰임이 줄고 있지만, 시대와 문화 지리적 상황에 따라 당시의 생활상과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주전자 백여 점은 한 수집가가 50년 동안 모은 2,600여 점의 주전자 중 일부인데요.
아버지의 삶이 묻은 철제 주전자를 비롯해 차곡차곡 모아 온 주전자들이 각자의 매력을 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수홍/ 주전자 수집가
“아버지, 어머니가 쓰던 주전자를 매일 보다 보니까 (주전자에) 매료되어 한번 모아 볼까 해서 하나하나 모은 것이 지금 이렇게 많이 모였습니다. 인성교육 차원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주전자와 함께 그릇도 전시됐는데요.
일제강점기 놋쇠 식기로 뺏기고 받은 공출보국이란 글자가 새겨진 사기그릇이 아픈 역사를 보여줍니다.
현장음>
"슬프기도 하고 서러움을 겪었었던 그 시대상으로 아직도 지금 남아 있거든요."
수집은 한 사람의 역사이자 시대의 역사인데요.
(촬영: 이태수 국민기자)
수집가의 방 '주전자와 삶’
▶ 일정: ~ 6월까지
▶ 장소: 춘천 시민생활문화전시관 갤러리 요
춘천시민들의 삶의 이야기를 보고 느낄 수 있는 생활공간인 '갤러리 요'는 이번 '주전자와 삶'을 시작으로 시민 릴레이 전시인 수집가의 방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국민리포트 유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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