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는 밤에만 운다? 낮에 우는 개구리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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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동물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경이롭습니다.
선배님, 댕기자 간만에 시골 본가에 가니 벌써 논에 물이 차 있고 밤엔 간간이 개구리 소리도 들리더라굽쇼.
도대체 개구리들은 왜 밤만 되면 저렇게 울어댈까.
그날 밤 모처럼 개구리 합창을 만끽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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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동물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경이롭습니다. 애니멀피플의 주간 뉴스레터를 담당하는 댕기자(견종 비글·6살)가 36년차 환경전문기자 조홍섭 선임기자에게 신기한 동물 세계에 대해 ‘깨알 질문’을 던집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동물 버전 ‘홍섭스 애피랩’ 전문은 애피레터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애피레터 구독신청하기https://bit.ly/3kj776R
Q 댕기자가 묻습니다
선배님, 댕기자 간만에 시골 본가에 가니 벌써 논에 물이 차 있고 밤엔 간간이 개구리 소리도 들리더라굽쇼. 어렸을 땐 늘 궁금했슴돠. 도대체 개구리들은 왜 밤만 되면 저렇게 울어댈까. 낮에 우는 개구리는 없는 걸까요? 또 비오는 날엔 낮에도 개굴개굴 울어대더라굽쇼. 동화 속 청개구리처럼 어미 무덤이 떠내려갈까 봐 그런 거예요?
A 조기자가 답합니다
지난 주말에 경기도 양평에 갔는데 논마다 모내기가 한창이더군. 그날 밤 모처럼 개구리 합창을 만끽했어. 청개구리는 높은 목청으로 “꽥, 꽥, 꽥, 꽥” 울고 간간이 “구욱~구욱~”하는 참개구리 소리가 들렸어. 우리말 표현이 ‘운다’이지만 새나 개구리나 ‘신호’를 보내는 행동이라는 건 알고 있겠지?
개구리는 수컷만 울어. 암컷에게 ‘나 여기 있어요. 어때요?’라고 묻는 게 한 가지 이유야. 암컷은 자기 종 수컷의 소리를 구분해 듣는데 목청의 크기와 완성도 등을 두루 검토해 초대에 응할지 결정해. 또 다른 목적은 ‘여긴 내 땅이야’란 신호를 경쟁자 수컷들에게 알리는 거야. 이런 경고를 뭉개고 접근하면 한바탕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해.
사실 생사가 달린 더 중요한 이유가 있어. 바로 포식자야. 개구리의 천적은 백로, 왜가리, 때까치 같은 새들이잖아. 그런데 새는 시각과 청각이 발달해서 개구리가 낮에 울면 ‘나 여기 있소’하는 꼴이 돼. 새들은 낮 동안 활동하다 저녁이면 잠자리로 돌아가지. 그러면 논의 선수교체가 이뤄져 개구리가 등장하는 거야. 밤이 되면 선선하고 습도가 높아 숨쉬기 편해. 무서운 백로도 보이지 않는 데다 나방이나 모기 같은 곤충이 천지여서 배를 채워. 그다음, 사랑을 나누지.
울음이 개구리의 종 분화를 일으키기도 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희귀한 멸종위기종 1급인 수원청개구리가 그 주인공이야. 소심한 수원청개구리의 생존 전략은 애처롭기도 하지만, 대단하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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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김지숙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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