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부담 백배 된 LG의 외인 타자 교체

김은진 기자 2022. 5. 3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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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서 방출된 리오 루이즈


LG가 올해도 시험대에 오르고 말았다.

LG는 지난 30일 리오 루이즈를 KBO에 웨이버 공시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차명석 단장이 지난 27일 미국으로 출국했지만 아직 새 타자는 정하지 못한 상태다. 새 선수 영입과 기존 선수 방출을 동시 발표하는 보통의 경우와 달리 LG는 대안을 정하지 않은 채 루이즈와 결별을 먼저 공식화 했다. 약 한 달 만에 다시 1군으로 호출했으나 달라진 것이 전혀 없어 2군으로 보내면서 이미 방출은 기정사실이 됐기 때문이다.

고심 끝에 결단은 내렸지만 LG는 상당히 곤란한 상황에 놓여있다.

LG는 수년간 외국인 투수와는 달리 타자 영입에서는 유난히 실패를 반복해왔다. 2016년 루이스 히메네스(0.308) 이후로는 제대로 뛰면서 3할을 친 타자가 한 명도 없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6년 사이 외국인 타자를 중도 교체하지 않은 시즌은 2018년과 2020년뿐이다. 2018년에는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타율은 0.339를 기록했지만 부상으로 50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음에도 교체하지 못했다.

2020년에는 로베르토 라모스가 ‘영양가’에 대한 평가는 논외로 하더라도 38홈런으로 구단 역사상 최다 홈런을 기록하며 대박을 터뜨리는 듯 했다. LG는 모처럼 활력을 찾고 재계약 했지만 지난해 전반기 내내 희망고문을 당하다 결국 교체했다. 후반기에도 빅리그 92홈런 경력의 강타자라던 새 타자 저스틴 보어를 32경기밖에 쓰지 못했다. LG가 라모스 재계약 당시부터 견주었다던 보어는 타율 0.170 3홈런 17타점으로 실망만 남겼다. LG는 2020년을 제외하면 사실상 외국인 타자 없이 매년 시즌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이번에 루이즈는 27경기에서 타율 0.155(84타수 13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도 0.234밖에 되지 않아 지난해 보어보다도 떨어지는 역대급 처참한 성적으로 물러났다. 기존 타자가 워낙 수준 이하의 기록을 남기고 떠난 터라 새 타자는 조금만 잘 해도 성공적인 영입으로 상대 평가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매년 교체를 하는 데다 실패만 반복하다보니 LG의 이번 교체 결정은 더 시선을 끌고 있다. KT가 이미 외국인 투수와 타자를 모두 교체했지만 부상 아닌 부진을 이유로 교체하는 팀은 LG가 처음이다. 무엇보다 100만 달러를 주고 영입한 루이즈의 대실패로 LG의 외국인 타자 보는 눈은 매년 혹평을 받고 있다. 이번에는 스카우트가 따로 있지만 시즌 중 직접 차명석 단장이 급히 출국을 했다. 그 결과 역시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우승에 도전했지만 시즌 내내 타격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한 끝에 정규시즌 3위를 한 LG는 올해는 박해민을 영입하는 등 전력을 보강했다. 지난해보다 훨씬 나은 타격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또 같은 문제, 외국인 타자 고민에 빠졌다. 루이즈는 수비는 되지만 타격이 전혀 되지 않았다. KBO리그에서는 공격력이 외국인 타자의 생명줄이다. 잠시 선회했던 LG의 외국인 타자 영입 기준도 다시 공격력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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