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여야 승부 '경기·충남·대전'서 갈린다..계양을도 핵심

한재준 기자,최동현 기자 2022. 5. 3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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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호남·제주 우세 바탕으로 '5~6곳' 목표..국힘, 서울·인천·강원 등 '압승' 기대
경기도 및 충북 제외한 충청권서 여야 접전 중..여야 모두 '한 표' 호소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3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최동현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4곳, 국민의힘은 9곳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치며 격전지인 경기도와 충청권 표심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제주를 기반으로 한 '선방'을, 국민의힘은 대선 승리 기세를 이어받아 '압승'을 목표로 막판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4년 전 지선에서 대구·경북·제주 3곳을 제외하고 '싹쓸이'에 성공한 민주당은 이번에는 정반대 상황에 놓였다. 20대 대선에서 패배하면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애초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최대 8곳 승리를 목표치로 잡았지만 선거를 하루 앞둔 지금 확실한 우세 지역은 호남(전남·전북·광주)과 제주 4곳으로 보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3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광역단체장 선거는) 호남 플러스 제주, 네 군데 안정 외에는 다 혼전이고 예측 불허"라며 "지금은 네 군데를 확실하게 이기고 (추가로) 5~6개가 되면 굉장한 선방이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컨벤션 효과에 힘입어 9개 지역에서는 승리할 수 있다는 여유로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은 서울과 인천, 충북, 강원, 영남(부산·울산·대구·경남·경북)에서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희로서는 (광역단체장) 최소 9석 이상은 확보해야겠다고 판단해 왔다. 지금도 그 목표 그대로"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내부적으로 10곳 이상의 압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불리한 지형에서 선방했다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서는 적어도 5곳에서는 승리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3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국민의힘의 '압승'이냐, 민주당의 '선방'이냐는 경기도와 충청권 선거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양당 모두 경기도와 충남, 대전, 세종을 박빙 지역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전 실시된 조사에서도 4개 지역은 양당 후보가 접전 양상을 보였다.

특히 충남의 경우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엇갈린 결과가 나와 선거 승패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트릭스(매일경제 의뢰)가 지난 23~24일 실시한 충남도지사 선거 여론조사에서 양승조 민주당 후보는 44.9%로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43.5%)를 오차범위(±3.5%p) 내에서 소폭 앞섰다. 반면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지상파3사 의뢰)이 지난 23~2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양 후보가 34.7%, 김 후보가 43.8%로 김 후보가 9.1%포인트(p) 앞섰다.(오차범위 ±3.5%p)

접전 지역 중 최대 승부처는 경기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1400만명의 인구가 몰려 있는 지역이어서 양당 모두 이곳에서의 승리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호남·제주에 이어 승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경기도를 꼽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경기, 세종, 대전, 충남이 오차범위 내 접전인데 경기도는 그래도 전반적으로 우리가 이기는 측면이 있다"며 "끝까지 봐야 하겠지만 경기도는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다음(승리 예상 지역이) 세종"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지사 승리가 지선 결과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민주당 지도부는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의 허위 재산신고 의혹을 겨냥해 맹공에 나섰다.

국민의힘 또한 경기도를 핵심 지역으로 보기는 마찬가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경기도는 원래 판세가 쉽지 않은 지역인데 며칠 사이에 여론이 안 좋아지는 분위기"라며 "이겨도 100~200표 박빙으로 이길 것 같다"고 전망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경기도와 충청권에서의 승리가 절실하기 때문에 양당 모두 투표 독려에 집중하고 있다.

김민석 본부장은 "중요한 것은 국민께서 많이 투표장으로 나오셔서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는 격차를 확실하게 줄여주는 것"이라며 지지층의 투표를 호소했다.

김기현 위원장도 "여전히 엎치락뒤치락하거나 박빙인 곳이 많아 마지막까지 10표, 20표를 더 모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절박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중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선거 막바지 공개된 여론조사들에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결과가 다수 나온 바 있어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

만일 이재명 후보가 낙선하기라도 하면 지방선거 결과와 관계 없이 이 후보 본인은 물론 민주당이 입을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중론이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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