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투자하면 원금 보장하고 이자 지급"..3600억 가로챈 일당 검거

5000명에게서 돈 받아 돌려막기..10억~90억 수당 받고 호화 생활

2021년 3월17일 A씨 일당이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모습 (서울경찰청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태양광 기업에 투자하면 원금을 보장하고 매월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속여 5000여명에게서 3600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사기) 및 유사수신행위의규제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금융컨설팅업체 대표 A씨 등 161명을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또 A씨 일당이 범죄수익금으로 취득한 부동산, 주식, 콘도 회원권 등 832억 상당을 몰수·추징보전했다.

A씨 등은 2018년 5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다단계 방식으로 5000여명으로부터 3600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전국을 돌며 매월 수 차례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면서 자신을 '채권에 투자해 수천억원대 자산을 얻은 성공한 사업가'로 소개했다. 이후 "태양광 기업에 투자하면 원금을 보장받을뿐 아니라 매월 2~4% 이자도 받는다"며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실제론 돌려막기 방식으로 원금과 이자를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해 3월 첩보를 입수한 뒤 수차례 압수수색과 계좌분석을 통해 범죄수익 규모를 특정하고 12월 A씨를 구속했다. 이후 수사를 확대해 운영진과 모집책 등 총 160명을 추가 입건하고 7명을 구속했다.

수사 결과 이들은 회원 모집 대가로 적게는 10억원, 많게는 90억원을 수당으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고가의 사치품을 구입하고 고급 승용차 리스비용, 주거지 월세 등으로 매월 수천만원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최근 투자 열풍에 편승해 고이자·고수익을 빌미로 한 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투자에 앞서 신중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