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계양乙 국회의원 선거가 전국 地選 흔드는 기막힌 현실

기자 2022. 5. 3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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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일꾼을 뽑는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7곳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함께 1일 실시된다.

물론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여서 어느 정도 '대선 연장전' 성격이 불가피했고, 2024년 국회의원 선거까지 정국 향방을 가르는 분기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방선거도 아닌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더 주목을 받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기막힌 현상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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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일꾼을 뽑는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7곳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함께 1일 실시된다. 이번 선거에선 광역단체장 17명, 교육감 17명, 기초단체장 226명, 광역의원 779명, 기초의원 2602명을 유권자가 직접 선택한다. 그런데 이번만큼 지역 발전 방안이 국민 관심에서 밀려난 지선(地選)은 없었다. 물론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여서 어느 정도 ‘대선 연장전’ 성격이 불가피했고, 2024년 국회의원 선거까지 정국 향방을 가르는 분기점이기도 하다. 더불어민주당이 국회를 장악했고, 윤석열 정부 출범으로 국민의힘이 여당이 된 상황에서, 여야 권력의 무게를 결정하는 추(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방선거도 아닌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더 주목을 받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기막힌 현상이 나타났다. 인천 계양을(乙) 보궐선거에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 후보가 출마하면서,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이 후보는 아예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맡았다. 그의 당락은 향후 민주당 당권은 물론 2027년 대선 구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대선 패배 석 달도 되지 않은 이 후보의 출마 명분에 논란이 제기된 데다,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선거구에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가 선전하자 더 주목을 받은 것이다. 이러다 보니 민주당 지도부가 지방선거가 아니라 계양을 보궐선거에 총출동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김민석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31일 “호남과 제주 4곳도 승리를 장담 못 한다”면서 “여당 싹쓸이를 막아달라”라고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지지자 결집을 위한 엄살이겠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뒤 정권을 잡아 2018년 지선, 2020년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던 민주당이 불과 2년 만에 왜 이런 처지로 전락했는지 반성해야 한다. 국민의힘도 미리 승리에 도취할 때가 아니다. 민주당이 대선 패배 후 검수완박 강행, 박완주·최강욱 등 성 추문, 지도부 갈등 등 스스로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 돌아봐야 한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무려 509명의 무투표 당선자가 나왔다. 전체 선출자의 12%에 달한다. 대부분 여당 세가 강한 영남과 야당 세가 강한 호남에서 나왔고, 거대 양당의 기초의원 2인 선거구 1인 공천을 통한 나눠먹기의 결과다. 집권을 다투는 당이라면 열세 지역에서도 모두 후보를 내야 할 것이다. 선거 뒤 공천 제도 개선책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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