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이전' 원희룡 국토부장관 최측근도 공약

제주CBS 이인 기자 2022. 5. 3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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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이기재 국민의힘 양천구청장 후보 '김포공항 이전 지속 추진' 공약
원희룡 국토부장관 제주지사 시절 서울본부장 역임한 인물
이재명 민주당 후보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국민의힘 연일 맹공
박종민 기자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선거 막바지 전국적인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최측근도 일찌감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이기재 서울 양천구청장 후보는 선관위에 제출한 공약집에서 '김포공항 이전'을 5대 공약의 하나로 제시했다.

이기재 후보는 공약집에서 "김포공항 소음피해지역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뒤 '김포공항 이전 지속 추진'을 공약으로 내놨다.

이는 양천구가 김포공항과 인접해 있어 주민들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호소하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낸 이기재 후보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 후보 측 제공


이 후보는 원희룡 장관이 국회의원을 하던 지난 2007년 당시 원 의원의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고 원 장관이 제주도지사를 하던 2014년에는 제주도 서울본부장에 임명됐다.

특히 지난 2016년에는 원희룡 장관의 국회의원 3선 지역구였던 서울 양천구갑에서 총선 출마까지 했고 이번 6.1 지방선거에선 양천구청장에 도전장을 냈다.  

당시 이기재 후보의 양천갑 국회의원 출마를 두고 원희룡  지역구 물려받기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이기재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지역을 물려받는 것이 단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보좌관으로서 원희룡 당시 의원을 여러 실무적으로 뒷받침 해왔고, 속속들이 세부 내용을 잘 알기 때문에 그 지역을 가장 잘 끌고 갈 수 있는 적임자이며 원희룡 모셨던 이기재라고 하면 대부분 쉽게 이해하고 대화가 이어지기 때문에 아주 큰 장점이다"는 말까지 했다.

원희룡 장관 최측근까지 공약한 '김포공항 이전'은 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가 6.1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공식화하면서 전국적인 쟁점이 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후보는 지난 26일 방송토론회에서 김포공항의 이전을 언급했고 다음날인 27일에는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김포공항을 인천공항과 통합면서 이전하고, 수도권 서부 대개발을 추진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가 선봉에  나서며 당 차원에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31일에도 제주를 찾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재명 후보 일신의 안위만을 위해 김포공항 폐항을 공약했다"며 "김포공항을 없애면 수도권 주민들의 제주 방문이 어려운 만큼 무조건 막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제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와 같은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는 30일 김포공항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하며 "서울시민과 경기도민, 제주도민들의 항공 편의는 물론 서울과 경기도, 제주의 관련업계 일자리를 없애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포공항 이전을 놓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허향진 제주지사 후보 캠프와 민주당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 캠프 제공


허향진 제주지사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폐지할 것을 요구하며 지난 29일에는 자신의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하고 '김포공항 이전 저지 제주도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후보가, 그것도 주무부처인 국토부장관의 최측근이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당장 민주당은 역공을 취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김남준 대변인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이기재 양천구청장 후보간 과거 친밀한 관계를 드러내는 SNS 사진을 공개하며 "이기재 후보는 제주도 서울본부장으로 재임한 경력이 있다. 국민의힘 주장대로라면 제주도 공직자 출신이 제주도민에 칼을 꽂는 공약을 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의힘 인천시의원도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의 통폐합을 요구했다"며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은 자당 소속 정치인들이 김포공항 이전을 강력하게 주장했던 사실도 모른 채 오로지 상대 진영의 분열과 갈등을 의도하며 선동을 해왔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놓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등 선거를 하루 앞두고도 최대 쟁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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