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자신감, 민주 위기감..'뚜껑 여는 순간' 한쪽은 후폭풍

2022. 5. 3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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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여야가 백척간두에 섰다.

국민의힘은 선거를 앞두고 당 지지율이 상승하며 자신감이 오르고 있으나 여론조사 오차 가능성과 과거 실패 사례, 야당의 막강 풀뿌리 조직력 등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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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가 바꾸는 권력지형도
與 지면 국정동력 타격..野 책임론 부상
국힘 "역대 선거 예상 자주 어긋나" 긴장
민주 "쉽지 않은 선거..국민이 견제해달라"
경기·중원 결과 따라 극심한 내홍 불가피
6·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여야 양당은 지지층 결집과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31일 권성동 원내대표 주재로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갖고 막판 투표 전략을 논의했다(위 사진).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국회에서 박지현·윤호중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등 당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중앙선거대책회의를 열었다. 이상섭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여야가 백척간두에 섰다. 국민의힘은 선거를 앞두고 당 지지율이 상승하며 자신감이 오르고 있으나 여론조사 오차 가능성과 과거 실패 사례, 야당의 막강 풀뿌리 조직력 등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접전지 ‘전패 위기감’이 크다. 대선에 이어 지선까지 패배한다면 선거 후 패배 책임론은 당내 취약고리인 계파 균열을 일으키며 당을 거세게 집어삼킬 전망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1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 지역조직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우리도 맞대응을 해야 한다. 지역당원 등은 지인을 최대한 설득해 한 명이라도 더 투표장에 가게 해 달라”며 “일부 조사에서도 국민의힘이 유리하다고 진단하나 역대 선거에서 예상이 뒤집어진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번 지방선거는 정권교체 후반전”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적으론 지선 기대감이 크다. 여론조사 공표가 가능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낮게는 40% 후반, 높게는 50% 초반을 기록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역시 한미 정상회담 및 청와대 개방 등을 두고 상승세다. 열세지역이었던 경기지사선거는 박빙 우세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기세가 올랐고, 서울시장선거 등 우세지역에선 민주당 후보들과의 지지율 격차를 더 벌리며 추격을 허용치 않고 있다.

국민의힘이 접전지에서 대거 승리한다면 윤석열 정부 초기 내각 구성에서 불거졌던 인선 논란·특별감찰관제 비임명 논란·청와대 이전 논란 등의 부담을 덜어낼 수 있게 된다. 특히 여소야대 상황인 국회에서도 원 구성 협상 우위를 국민의힘이 가져갈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반대로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지사선거 및 충청권 등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윤석열 정부는 향후 5년 국정동력 확보가 어려워지게 된다.

민주당은 상황이 녹록지 않다. 앞서 한미 정상회담 효과 등으로 여당 지지율은 상승했고, 야당의 주목도와 지지율은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정권이 시작된 지 불과 23일이라 구도상 야당에 매우 어려운 선거다. 특히 대선 이후 큰 상실감으로 정치를 외면하고 계신 국민께 송구하다”며 “그러나 국민이 정치에서 고개를 돌리면 윤석열 정권은 오만과 불통, 독선적 국정운영으로 나라를 파국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후보까지 동원된 ‘총력전’에서 민주당이 패배한다면 당은 선거 이후 패배 책임론 등으로 극심한 혼돈 상태에 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장 민주당은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인데 지선 패배 책임론을 둘러싸고 계파갈등이 극심해질 공산이 크다. 구주류인 친문(친문재인)계와 신주류인 친명(친이재명)계, 86그룹 등이 당권을 두고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원인 분석도 일단 미뤘다. 지선에서 패배할 경우 대선·지선 두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론이 한꺼번에 계파 간 균열을 중심으로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크다.

특히 수도권인 경기·인천에서 모두 패한다면 계양구을 국회의원 후보로 나선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정치적 내상도 작지 않을 전망이다. 반대로 정치권 안팎의 예상을 깨고 민주당이 목표로 잡은 8곳 이상 승리로 선전한다면 당내 혼란은 줄어들고 ‘정권견제론’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수도권인 인천·경기까지 민주당이 따낸다면 이 위원장의 대선 패배 책임론은 무뎌지고, 전당대회에서 무난하게 차기 당 대표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홍석희·배두헌 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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