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에세이>만물이 순환하는 자연의 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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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 산까치 커플이 창문 앞 소나무 주변을 수상쩍게 맴돈다 싶었는데, 거기에 집을 짓고 산란을 시작했다.
자연은 생명들이 태어나고 또 사라지는 순환의 플랫폼이다.
그것은 또 새로운 순환의 궤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입체가 평면으로 바뀌고, 한 세대가 또 하나의 세대로 넘어가는 순환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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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 산까치 커플이 창문 앞 소나무 주변을 수상쩍게 맴돈다 싶었는데, 거기에 집을 짓고 산란을 시작했다. 호기심으로 검불을 헤집다가 포란(抱卵) 중인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도망가기는커녕 오히려 화난 표정이다. 여차하면 죽음도 불사할 태세다. 뒤로 물러서자 많은 개념이 맴돈다. 순환, 역지사지, 상생….
하기는 피차 자연계에 잠시 왔다 가는 존재 아닌가. 데자뷔라 해야 할까. 이런 서사를 어디선가 마주했던 것 같다. 아주 오래전 변건호가 조각으로 부른 노래다. 흡사 어항이나 통발 같은 공간 안팎으로 허다한 물고기들이 왔다가 떠나곤 한다. 자연은 생명들이 태어나고 또 사라지는 순환의 플랫폼이다.
삼라만상의 이치를 사유케 하는 시(詩)와도 같은 조각. 그것은 또 새로운 순환의 궤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입체가 평면으로 바뀌고, 한 세대가 또 하나의 세대로 넘어가는 순환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의 텍스트라는 태(胎)에서 또 다른 텍스트가 생성되는 것, 이 깨달음이 사회 발전의 기본 아닐까.
이재언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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