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비판에 고개숙인 대통령실 "분발하겠다"

특별감찰관제 폐지 논란 놓고
장제원 "대통령실 각성해야, 분발하라"
대통령실 관계자 "분발하겠다"
당 vs. 대통령실 갈등 논란에도
대통령실 "지적 달게 받겠다" 진화
건강한 긴장관계 vs. 당에 쏠린 무게

지난 4월초 당선인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당선인 비서실장이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일명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들의 비판에 대통령실이 31일 고개를 숙였다.

전날 대통령실에서 특별감찰관제를 포함해 권력형 비리를 발본색원할 수 있는 효과적인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특별감찰관제 폐지 논란이 일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윤핵관 인사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분발하겠다"며 "여당에서 문제제기를 할 수 있고 지적도 달게 받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진화에 나섰다.

일각에선 당과 대통령실간 건강한 긴장관계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 임기 초반 지나치게 당에 무게가 쏠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별감찰관제와 관련, "민정수석실이 폐지돼 여러가지로 달라진 점이 있어 특별감찰관제를 포함해 더 좋은 시스템을 구상해보겠다는게 저희 답변이었다"며 "그런데 답변 과정에서 혼선을 드린 면을 알고 있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핵관 인사들의 잇따른 비판에 대해 이 관계자는 "여당의 주장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통령실 메시지는 굉장히 언제나 정제되고 오해가 없었어야 했는데 오해를 드렸고, 그런 면에서 저희가 분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앞서 장제원 의원은 SNS에 특별감찰관제 폐지 보도에 대해 "실제 대통령실 관계자에 의해 나온 얘기라면 대통령실 또한 크게 각성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참모는 대통령의 의중과 뜻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방심하는 순간, 대통령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게 되고 결국 대통령께 큰 누를 끼치게 된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선 안된다"며 "단 한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곳이 대통령실이다. 대통령실의 분발을 기대한다"고 압박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언론을 통해 "대통령실에서 말실수를 했다"고 지적하면서 대통령실 대응에 대해 비판했다.

윤핵관들의 이같은 지적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혼선을 야기한 것은 저희들 실책"이라며 "그런 점에서 분발하겠다"고 수긍했다.

특히 당과 대통령실간 갈등 여부에 대해서도 관계자는 "여당에서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며 "그런 지적을 달게 받겠다"고 말해, 확대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