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해협서 센강 따라 흘러온 범고래..몇 주간 표류 끝에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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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고래 한 마리가 프랑스 센 강에서 몇 주 동안 오도 가도 못한 채 갇혀있다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지역 당국 직원들은 센 강으로 흘러들어온 범고래의 고통을 끝내기 위해 범고래를 안락사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날 아침 범고래가 숨진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범고래가 주변 자극에 일관된 반응을 보이지 않고, 괴로움으로 가득 찬 울음소리를 내뱉는 등 건강 상태가 의심되는 정황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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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범고래 한 마리가 프랑스 센 강에서 몇 주 동안 오도 가도 못한 채 갇혀있다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지역 당국 직원들은 센 강으로 흘러들어온 범고래의 고통을 끝내기 위해 범고래를 안락사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날 아침 범고래가 숨진 것을 발견했다.
이 범고래는 크기 4m로, 프랑스 서쪽의 르아브르 항구와 노르망디 옹플뢰르 사이에서 처음 발견됐다. 영국 해협에서 르아브르를 통해 센 강을 따라 파리 북서쪽에 있는 루앙까지 약 90㎞를 헤엄쳐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 생물 보호를 위한 비영리 조직인 시 셰퍼드(Sea Shepherd)는 범고래가 배에 치여 부검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범고래를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수사를 통해 범고래가 흘러들어온 이유와 사망 경위를 밝히고, 질병이 있다면 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해양 생물 전문가들은 오는 주말인 4~5일 소나(Sonar·초음파를 방출하는 탐지 시스템) 기술을 이용해 범고래를 바다 쪽으로 유도하려고 계획했다.
그러나 범고래가 주변 자극에 일관된 반응을 보이지 않고, 괴로움으로 가득 찬 울음소리를 내뱉는 등 건강 상태가 의심되는 정황이 발견됐다.
조사 결과 이 범고래는 해양 포유류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진균감염증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털곰팡이증이라 불리는 이 질병은 토양이나 썩은 과일 등에서 볼 수 있는 털곰팡이에 의해 감염되며, 피부가 괴사하고 안구·뇌·폐로 전이될 경우 치사율이 50%에 달한다.
해양동물보호협회인 코탕탱고래연구그룹(GECC·Groupe d’Etude des Cétacés du Cotentin)의 부회장 게라드 마우거는 "범고래의 피부에는 궤양이 너무 많았고, 엄청난 고통을 겪었을 것"이라며 "피부 조각들이 떨어져 나가 있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지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범고래의 안락사를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고래목 돌고랫과에 속하는 범고래는 때때로 영국 해협에서 발견되긴 하지만, 그 빈도는 매우 드물다. 특히 이번 경우처럼 강에서 목격되는 경우는 더욱 희귀하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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