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속실 직원이 김건희 카메라로 찍어 팬클럽에 건네진 '대통령 집무실 사진'

현화영 2022. 5. 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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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7∼28일 연이틀 용산 청사 집무실을 방문해 촬영한 사진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이 촬영된 경위, 대통령실이 아닌 김 여사 팬클럽을 통해 공개된 이유 등 궁금증을 자아냈다.

대통령실은 30일 해당 사진들에 관해 대통령실 직원이 촬영한 게 아니라고 했다가 "김 여사의 카메라로 부속실 직원이 촬영한 것"이라고 번복해 논란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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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관계자 "직원이 촬영한 것 아냐" → "김 여사 카메라로 직원이 촬영한 것 맞아"
보안 규정 위반 논란에 "(김 여사에게) 대통령실 경내에서 찍은 사진은 반드시 대변인실을 통해서 나가도록 말씀드렸다"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반려견과 함께 앉아 있는 모습. 페이스북 페이지 ‘건희사랑’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7∼28일 연이틀 용산 청사 집무실을 방문해 촬영한 사진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이 촬영된 경위, 대통령실이 아닌 김 여사 팬클럽을 통해 공개된 이유 등 궁금증을 자아냈다.

대통령실은 30일 해당 사진들에 관해 대통령실 직원이 촬영한 게 아니라고 했다가 “김 여사의 카메라로 부속실 직원이 촬영한 것”이라고 번복해 논란을 키웠다.

김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을 운영하는 강신업 변호사는 전날 페이스북 팬페이지에 지난 주말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한 김 여사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하지만 대통령실 공보라인 없이 촬영된 사진이 공적인 경로가 아닌 팬클럽에 올라와 보안 규정 위반 논란이 일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청와대 제2부속실을 폐지했던 터라 김 여사 관련 일을 담당하는 부속실 존재 여부에도 관심이 모였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사진을 찍은 분과 바깥으로 내보낸 분은 대통령실 직원이 맞나’라는 기자 질문에 “아닌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는 ‘그럼 누구냐’는 질문에 “짐작이 안 가느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선 김 여사의 사생활을 콘트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반려견과 함께 앉아 있는 모습. 페이스북 페이지 ‘건희사랑’ 갈무리
 
하지만 해당 발언은 더욱 논란을 키웠고, 관계자는 다시 취재진에 “(사진은) 김 여사 카메라로 찍은 것”이라고 정정했다. 애초 대통령실에선 휴대전화에 ‘보안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 하는데,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예외’라는 것이다. 결국 해당 사진들은 김 여사의 휴대전화 카메라로 부속실 직원이 촬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대통령실 경내에서 찍은 사진은 반드시 대변인실을 통해서 나가도록 말씀드렸다”면서 “앞으로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정리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관계자는 해당 사진들을 팬클럽 운영자인 강신업 변호사에게 전달한 이도 부속실 직원이 아닌 김 여사 본인이라고 정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당시 허위 학·경력 등 각종 의혹에 조용한 내조를 약속했던 김건희 여사는 셀럽을 꿈꾸었던 것이냐”고 김 여사를 맹비판했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자랑삼아 찍은 사진에 정작 대한민국과 국민에 대한 대통령의 무한 책임은 보이질 않는다”라며 “국민께서 국익과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대통령, 공과 사를 엄격하게 구분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바라는 것은 과욕인지 묻는다”라고 힐난했다.

한편, 해당 사진들을 본 방송인 김어준씨는 30일 김 여사를 향해 “‘대통령 부인 놀이’ 적당히 좀 하시라”고 충고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전 어떤 대통령의 부인도 대통령 집무실을 방문하고 사진이 공개된 적 없다”고 지적한 뒤 “대통령 집무실에 부인이 놀러가서 사진 찍는 건 공사구분이 안 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강 변호사는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이 근무하는 집무실에, 그것도 휴일에 방문하는 게 무엇이 문제이며 그것이 어떻게 ‘대통령 부인놀이’냐”, “대통령 부인의 휴일 사생활까지 대통령실에서 관리하고, 대통령실을 통해 공지 돼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냐”, “적당히 하라는데 김건희 여사가 무엇을 얼마나 과하게 했다는 것이냐” 등 따지듯 물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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