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치적 운명 내일 갈린다..'문재인의 길' 밟게 될까

박상휘 기자 2022. 5. 3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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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보다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정치인이 있다.

바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다.

인천 계양을은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5번이나 당선(16·17·18·20·21대 국회)된 곳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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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도 '어떻게' '얼마나' 이기는 지가 중요할 듯
패배 시 치명상..원내 진입 시 8월 당권 경쟁 수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가 30일 인천 계양구 계산4동 일대에서 유세차에 올라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5.3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6·1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보다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정치인이 있다. 바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다.

이 후보에게 관심이 크게 쏠리는 이유는 그의 정치적 무게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불과 석 달 전 대선에서 득표율 47.83%를 기록했던 이 후보가 무명에 가까운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대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결과가 나왔다.

만에 하나 그가 원내 입성에 실패라도 할 시에는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인천 계양을은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5번이나 당선(16·17·18·20·21대 국회)된 곳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패배에 대한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의미다.

아울러 정치적 근거지라고 할 수 있는 경기도로 돌아가는 길도 막막하고 당에 돌아가 주도권을 쥘 명분도 약해진다. 사실상 다음 단계를 계획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자신에게 제기된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 손과 발이 묶인 채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재기가 힘들 수도 있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개인뿐 아니라 이재명계 전체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이 후보가 단순히 보궐지역에 출마한 한 개인의 신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았다. 그러면서 가시적인 선거 결과를 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물론 당내에서는 이 후보가 고전하고 있지만 승리를 할 것이라는 분석에는 변함이 없다. 여전히 민심에서 한발 앞서 있고 이 후보가 가진 무게감이 작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선거 막판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의 농지법 위반 의혹과 지도부가 인천에 총출동해 화력을 쏟은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그가 당선돼 원내 입성에 성공하더라도 '어떻게', '얼마나' 이기느냐에 따라 향후 당내 입지가 달라질 거란 지적도 나온다. 이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상대 후보를 넉넉히 이기고 어려운 지방선거 판세에서도 결과가 선전한 것으로 나타난다면 당내 주도권 장악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 진영에 차기 주자가 마땅치 않은 만큼 이 후보가 손쉽게 당권을 장악하고 다음 대선까지도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당내 비주류인 이 후보의 입장에서는 대선 패배 아픔을 씻고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후보가 원내에 입성해 입지를 키운다면 그 길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밟은 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문 전 대통령은 대선에 패배했지만 19대 국회에 입성한 뒤 당 대표가 됐고 당권을 장악한 뒤 대권을 집어 들었다.

마침 민주당은 8월에 전당대회를 열고 당 지도부를 새롭게 꾸린다. 이 후보가 원내에 입성한다면 당 대표 도전을 당연한 수순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해당 지도부는 22대 총선의 공천권도 가지고 있는 만큼 당권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와 당내 주류 세력 간의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후보가 다음 대선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마저도 극복 대상이라는 지적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 후보가 원내에 입성하면 당분간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겠지만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며 "현재 당내 구심점이 없는 상황에서 이 후보를 중심으로 한 당권 장악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sanghw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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