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달가슴곰 첫 4세대 탄생..복원사업 18년만

박상현 기자 2022. 5. 3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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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센서카메라에 포착된 첫 4세대 지리산 반달가슴곰. /환경부

국내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사업 18년 만에 첫 ‘4세대’ 곰이 태어났다. 지리산이 반달가슴곰 서식지로 적합한 환경이며 복원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음을 나타내는 징표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지리산 일대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이 총 79마리로 조사됐다고 31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4~5월 동면에서 깨어난 반달가슴곰들을 확인한 결과 어미 3마리가 새끼 5마리를 새로 낳은 것이 확인됐다.

올해 태어난 새끼 중 한 마리는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이 시작된 2004년 러시아에서 들어온 ‘RF-05′의 증손주다. RF-05가 2012년 낳은 ‘KF-52′의 2018년생 딸 ‘KF-94′가 첫 새끼를 낳은 것이다.

RF-05는 증손주 뿐 아니라 새끼도 2마리 낳았다. RF-05는 2004년생으로 올해 18살이다. 2009년 첫 새끼를 낳은 뒤 올해까지 총 7차례에 걸쳐 새끼 10마리를 출산했다.

반달가슴곰 평균수명은 25년으로, 새끼를 낳기에 다소 나이가 있는 편이지만 건강에 문제가 없고 새끼를 키우기 위한 활동도 왕성히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단 측은 밝혔다.

다만 이제 지리산에 반달가슴곰이 너무 많아진 것이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리산 일대에 반달가슴곰은 먹이나 개체행동권 등을 고려할 때 개체수 기준 64마리가 ‘최적’이다. 범위를 넓혀도 56~78마리가 사는 것이 적정한데 79마리가 살아 사실상 포화 상태다.

지리산 일대에서 벗어나 사는 반달가슴곰도 있다. 총 4마리로, 이 반달가슴곰들은 모두 덕유산에서 활동하며 수컷으로 덕유산에서 활동·동면하다가 교미할 때가 되면 지리산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부는 덕유산에 불법 사냥도구 등을 제거해 반달가슴곰이 안전하게 서식할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암컷을 덕유산에 인위적으로 들여보내 곰들이 덕유산에 완전히 정착하게끔 하는 방안을 검토해나갈 계획이다.

일각에선 민가 피해나 등산객 안전 등을 이유로 반달가슴곰 개체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달가슴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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