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규의 작살] 속초시장 선거.."끝나도 끝난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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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장 선거전은 치열했다.
선거 후폭풍도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병선 후보는 직전 지방선거에서 김철수 후보(당시 부시장)에게 참패했다.
다만 속초시의원(가선거구)에 출마한 정의당 박명숙 후보만큼은 부교철거를 외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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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속초)=박정규 기자]속초시장 선거전은 치열했다. 폭로전이 난무했고, 상대방 고발도 이뤄졌다. 선거 후폭풍도 예상되는 대목이다. 주대하 후보는 현 김철수 속초시장을 경선에서 물리치고 민주당 후보로 당당히 섰다. 주 후보는 같은 민주당 소속인 김철수 속초시장 비리의혹을 철저히 파헤치겠다고 공언했다. 이례적인 일이다.
김철수 시장 입장에선 결과를 떠나 유쾌한 상황이 아니다. 오해를 풀었다고 주대하 후보가 말했지만 여전히 비리의혹 조사는 주 후보의 공약으로 변함이 없다. 주 후보가 당선될 경우 김철수 현직시장은 6월30일 시장임기를 마치면 불편한 시간을 보내야한다. 그뿐 아니다. 이병선 후보는 직전 지방선거에서 김철수 후보(당시 부시장)에게 참패했다. 시장이 부시장에게 설욕을 당한 셈이다. 이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김철수 시장은 역시 불편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속초를 해운대처럼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은 채용생 전 시장부터 시작됐다. 해운대 사이즈는 속초가 엄두를 낼 수 없는 구조다. 하지만 이때부터 속초는 설악산 조망을 가로막는 수많은 빌딩과 아파트가 해변가를 중심으로 세워졌고 물부족사태도 이어졌다.
이병선 후보는 주 후보 성북구 장위동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주후보는 이 후보가 시유지 매각을 수없이 진행했고 속초 난개발 주범이라고 몰아세웠다. 이 후보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링 위에서 난투을 벌인 이들의 결투는 내일 끝난다. 이과정에서 주 후보는 이 후보를 허위사실공표위반으로 고발했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인구 8만 도시는 이젠 달라져야한다.
권위와 독선·아집은 민주주의 적이다. 시장이 갖는 카리스마와 독선은 아주 다른 개념이다. 아파트가 들어서 젊은 층이 새로 유입되고, 정치 수준도 그만큼 높아졌다. 김철수 시장은 이 중 어디에 해당될까.
주 후보는 개발을 막겠다는 입장이고, 이 후보는 개발을 시도하겠다는 상반된 주장을 펼친만큼 유권자 관심은 그 어느때보다 뜨겁다.
영랑호를 돌면서 민심과 호수를 동시에 둘로 쪼갠 부교를 바라보면서 부교 설치가 과연 옳은 건지 틀린건지 판단이 안설때가 종종있다. 분명한 것은 콘크리트 수백개가 천년 석호에 박혀있다는 점이다.
겨울에는 부교 북쪽과 동쪽 풍경이 아주 딴판이다. 부교를 놓고 북쪽은 얼고, 동쪽은 얼지않는다.
북쪽에서 오리가 얼음위에서 물 구멍을 찾지못해 엉성한 걸음으로 기어가는 모습을 종종 본다. 안타까운 일이다. 영랑호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그토록 반대했던 영랑호 부교는 환경단체의 강력한 반발에도 설치됐다.하지만 두 시장 후보 공약에는 영랑호 부교에 관련한 내용이 언급된 적이 없다.
대형공약만 공약이 아니다. 시민들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시장이 진짜 시장이다. 이번에 선출된 시장도 ‘그놈이 이놈, 이놈이 그놈’이라는 야유가 또 나오면 속초는 끝장이다. 다만 속초시의원(가선거구)에 출마한 정의당 박명숙 후보만큼은 부교철거를 외치고있다. 영랑호 부교는 속초시정과 맞물린다. 시청과 시의회 둘 다 절차를 소홀히 했다. 영랑호 투쟁현장에서 주먹을 불끈 쥐던 박명숙 후보 당선 여부도 관심거리다.
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시장출마 두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지막 사진을 올렸다. ‘마지막이 시작’이라는 이병선 후보와 마지막 선거운동을 함께 해달라는 주대하 후보 사진이 함께 올랐다.
연간 관광객 1800만명이라는 국내 최고 관광지인 속초를 진화시키고, 속초민들에게 진짜 소중한 것을 지켜내는 시장이 당선됐으면 한다. 이번 선거가 진짜 중요한 이유다. 폭로와 난투극은 충분히 봤다. 지겹다. 그만해라.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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