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일흔 넘은 후보' 발언 사과..국힘 "국민 앞에 사죄하라" 비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후 충북 증평군 증평읍 새마을금고 앞에서 열린 지원 유세에서 같은 당 이재영 증평군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29일 송기윤(왼쪽) 국민의힘 증평군수 후보가 나경원 전 의원과 함께 충북 증평군 증평읍 새마을금고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윤 위원장, 송기윤 증평군수 후보에 “일흔 넘으셨으니까…” 발언

권성동 “정치인이 해선 안될 말...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 비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배우 출신인 송기윤 국민의힘 증평군수 후보를 향해 “일흔이 넘으셨으니까 새로운 걸 배우시기는 좀 그렇지 않나”라고 했던 전날 발언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여당은 “정치인이 해서는 안될 말”이라며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전날 발언에 대해 진행자가 ‘나이를 가지고 차별하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연기자로서 성공하신 분이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연기자로 계속 남으시면 어떨까 하는 덕담을 드리다가 조금 표현이 과했던 것 같다”며 “(송 후보가) 불쾌하셨을 텐데 사과드리고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직접 만나 뵙고 사과드릴 생각도 있다”고 답했다.

배우 출신이자 1952년생인 송 후보는 지난 3·9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이번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증평군수 후보로 출마했다. 윤 위원장은 전날 충북 증평군 증평읍 중앙로 새마을금고 앞에서 열린 이재영 민주당 증평군수 후보 지원 유세에서 “저쪽 후보(송 후보)를 보니까 연기자로 아주 성공하신 분”이라며 “저도 참 좋아하는 연기자인데, 이제 연세가 일흔이 넘으셔서 연기를 그만하시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송 후보가 공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지만 나이를 거론하며 공직자의 자격을 논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여당은 윤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에 관해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정치인이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며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윤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막말이다, 이렇게 보고 있다”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 아니겠나. 우리가 평생 교육이라고 하는데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계속 배우고 공부하는 게 현대인의 숙명이다.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생각이 얼마나 젊으냐가 더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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