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사저 앞 욕설 시위..평산마을 주민 "환청으로 정신과 진료"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사저에 입주한 후부터 고성과 욕설이 담긴 집회가 연일 열리고 있다. 이에 주민 10여 명은 스트레스로 병원 치료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산마을은 통도사 바로 옆에 있는 산골 마을로 거주민은 70~80명 정도로 대부분 어르신들이다. 지난 1973년부터 이곳에 거주했다는 신씨는 “아주 조용한 곳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이 사저로 입주한 뒤 시위가 시작됐다는 신씨는 “그분들이 보수단체라고 인정할 수 없다. 진정한 보수라면 그렇게 쌍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해당 집회로 평산마을 노인 10명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신씨는 “도시는 건물끼리 막혀 있기라도 한데 여기는 뻥 뚫려 있지 않나”라며 “그 소리에 대한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토로했다.
신씨는 ‘문 전 대통령이 이사 온 것에 대한 불만은 없느냐’는 질문엔 “처음에 그 이야기를 듣고 회관에 모여서 회의를 했다. 대통령을 환영하기로 결말이 났었고 그 당시 반대한다고 현수막을 붙인 사람들은 우리 마을 사람들이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웃마을 사람들도 반대를 안 하기로 했다. 그러니까 사저 공사가 순탄하게 됐지 않았나. 일부 반대하는 사람은 있으나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씨는 “우리 마을 사람 입장에서는 대통령이 이사를 왔다. 우리 이웃사촌”이라며 “우리가 어떻게 보면 지켜줘야 하는데 못 지켜주는 게 더 마음이 아프다. 이 마음을 알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씨는 “(이분은) 뭘 요구하는 것 없이 그냥 대통령 욕, 어제부터인가는 (김정숙) 여사 욕을 하고 있더라”며 “처음에 왔을 때는 USB를 북한에 넘겼니 어쩌니 그것부터 시작하다가 이제는 그게 안 통하니까 그냥 아침부터 욕을 하고, 사람들이 없으면 조용했다가 사람들이 지나가면 좀 동물처럼 또 그렇게 하고 있다”고 기막혀했다.
이어 그는 “어머니께서 밤에 환청도 들린다고 그러시고 동네 어른들께서 정신과 가서 진료받고 진단서도 받아왔다. 스트레스와 그로 인한 이명 현상 그런 것들을 진단받았다”며 “(경찰에도) 진정을 넣고 얘기하는데 거기에 대한 답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안 내려지고 있어서 마을 주민으로서도 답답하다”고 말했다.
또한 박씨는 “전에는 보수단체 세력들이 왔는데 지금 이 사람이 상주하고 있다”면서 “저희가 ‘조용히 좀 합시다’고 하면 아예 대통령 쪽으로 욕을 해버려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막무가내라고 했다.
박씨는 ‘마을 주민들이 시위자들에게 통닭도 사주는 등 시위를 싫어하지 않는다’는 한 보수단체 회원의 주장에 대해선 “마을 주민들이 다 피해를 보고 있는데 가서 통닭을 사주고 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양산에도 보수단체가 몇 군데 있을 거고 시위에 참가했던 사람들이 그분한테 또 수고하신다고 돈도 조금씩 주고 가는 것 같다”고 부인했다.
김민정 (a2030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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