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호중 '나이 폄훼' 논란 집중 공세..민주당 과거 발언도 줄줄이
국민의힘이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일흔이 넘어서 새로운 걸 배우기에는 좀 그렇다”는 발언에 대해 31일 총공세에 나섰다. 민주당 계열 정치인들의 과거 발언까지 열거하며 “민주당의 선거 역사는 어르신 폄하의 역사”라고 맹공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의 선거 역사는 어르신 폄하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이 전날인 30일 충북 증평군 유세 현장에서 국민의힘 증평군수 후보로 나온 탤런트 송기윤씨(70)에 대해 “저도 참 좋아하는 연기자이신데 연세가 일흔이 넘으셔서 연기는 이제 그만하시려는지 모르겠다”, “일흔이 넘으셔서 새로운 걸 배우시기는 좀 그렇다”는 등의 발언한 데 대해 ‘고질병’이라며 공격한 것이다.
박 대변인은 “지난 2004년 당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60세 이상은 투표하지 말고 집에서 쉬라고 했다. 2004년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은 50대에 접어들면 뇌세포가 변해 사람이 멍청해지니 60대가 넘으면 책임 있는 자리에 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 2012년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는 노인네들이 오지 못하게 엘리베이터를 모두 없애버리자고 했다”며 민주당의 과거 발언 사례를 열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어르신 폄하는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다”라며 “피와 땀으로 지금의 눈부신 대한민국을 일군 어르신 세대에 대한 뿌리 깊은 경시풍조가 무의식중에 발현되는 것”이라고 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윤 위원장 공격에 가세했다. 그는 “공당을 대표하고 있는 비대위원장이 공개 유세현장에서 이처럼 노골적으로 나이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드러낸 사실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며 “송기윤 후보자와 대한민국 모든 70대에게 나이를 차별하고 새로운 도전을 폄하한 것에 즉시 사죄하라”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윤 위원장을 향해 “정치인이 해선 안 될 말을 했다. 막말이다”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생각이 얼마나 젊냐가 중요한 것이다. 윤 위원장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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