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저 앞 욕설 시위에..文딸 다혜씨 "어느 자식이 듣기만 하고 참나"

2022. 5. 3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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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가 경남 양산의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연일 시위 중인 보수단체와 이들을 후원하는 일부 지지자들을 향해 "모두 공범"이라며 불쾌한 심경을 전했다.

다혜씨는 30일 트위터에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욕설 집회 영상을 공유하면서 "언급해주고 고소하면 더 후원받으니 더 좋아하고 그들 배불려 주는거니 참으란다"라며 "대체 세상에 어느 자식이 부모님에 대해 욕설하는 걸 버젓이 듣기만 하고 참나"라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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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위치한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단체의 모습.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가 경남 양산의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연일 시위 중인 보수단체와 이들을 후원하는 일부 지지자들을 향해 "모두 공범"이라며 불쾌한 심경을 전했다.

다혜씨는 30일 트위터에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욕설 집회 영상을 공유하면서 "언급해주고 고소하면 더 후원받으니 더 좋아하고 그들 배불려 주는거니 참으란다"라며 "대체 세상에 어느 자식이 부모님에 대해 욕설하는 걸 버젓이 듣기만 하고 참나"라고 분노했다.

이어 "쌍욕하고 소리지르고, 고성방가와 욕의 수위가 세면 더 좋다고 슈퍼챗을 날린다고 한다"며 "이들 모두 공범"이라고 직격했다. 집회를 진행하는 보수성향 단체와 유튜버들, 이들을 후원하는 이들 모두 처벌받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혜씨가 공유한 시위 영상에는 보수성향 단체들이 확성기를 이용해 "쓰레기같은 XX들" "니 편들면 국민이고 니 편 안 들면 반지성이냐 양아치 XX야" "씨X 손 흔드는 것 봐" "미친 XX아 나와서 무릎꿇고 사과해" "문재인 간첩" 등 원색적인 욕설을 쏟아내고 있었다.

25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문 전 대통령 반대단체 집회, 1인 시위에 항의하는 마을주민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연합]

다혜씨는 지난 28일에도 이처럼 고성과 욕설이 섞인 사저 앞 시위를 두고 "창문조차 열 수 없다. 사람으로 된 바리케이드"라며 "이게 과연 집회인가. 총구를 겨누고 쏴대지 않을 뿐 코너에 몰아 입으로 총질해대는 것과 무슨 차이인가. 증오와 쌍욕만을 배설하듯 외친다"고 토로했다.

이어 "구치소라도 함께 들어가면 그 사이라도 조용하겠지라는 심정으로 가열차게 내려왔는데 현실은 참담과 무력, 수적으로 열세"라면서도 "부모님은 내가 지킬 것"이라고 경고성 메시지를 띄우기도 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사저 앞 시위로 인해 주민들의 일상이 파괴되고 삶이 위협받고 있다며 "마을 주민과 함께 피해 당사자로서 엄중하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법적대응을 알렸다.

문 전 대통령 비서실은 "평온했던 마을이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는 현장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하고 평산마을에 내려온 이후 반복되는 일상"이라며 "마을 어르신들은 매일같이 확성기 소음과 원색적인 욕설에 시달리며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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