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남서 여행①-트와이스의 금오름, 이시돌목장

2022. 5. 3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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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지도를 펴놓고 보면 남서부 중산간이 참으로 길다.

제주도 남서부는 녹차밭 오설록과 밭담으로 이어진 너른 들판 사이로 낮은 오름 몇 개가 있는 곳, 그래서 햇빛이 잘 들어, '서쪽에 광청(光淸:푸른 햇살)이 임한다'는 뜻의 서광이다.

제주 여행에 새로운 서광(瑞光)이 될 곳은 제주의 자연생태를 대표하는 서광곶자왈, 걸그룹 트와이스가 몽환적 분위기 속에 쓰러졌던 금오름, 명월과 수월, 도구리알, 생이기정, 용수성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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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제주도 지도를 펴놓고 보면 남서부 중산간이 참으로 길다. 서쪽 바다는 동해 같고, 남쪽 바다 엔 한반도 닮은 마라도와 청보리의 가파도가 국토의 끝을 지킨다.

제주도 남서부는 녹차밭 오설록과 밭담으로 이어진 너른 들판 사이로 낮은 오름 몇 개가 있는 곳, 그래서 햇빛이 잘 들어, ‘서쪽에 광청(光淸:푸른 햇살)이 임한다’는 뜻의 서광이다.

제주 안덕의 서광(西光)은 숨은 명소가 여전히 많은 제주도 남서부 한복판에 있다. 제주 여행에 새로운 서광(瑞光)이 될 곳은 제주의 자연생태를 대표하는 서광곶자왈, 걸그룹 트와이스가 몽환적 분위기 속에 쓰러졌던 금오름, 명월과 수월, 도구리알, 생이기정, 용수성지 등이다. 제주도를 숱하게 찾으며, 두루 섭렵해봤던 여행마니아들이 또 무릎을 친다.

금오름의 왕매
왕매를 찾은 가족여행객

백두산 천지의 동생은 한라산 백록담이고, 백록담의 예쁜 딸은 왕매다. 왕매 품은 금오름(금악리)이 선봉에 선다.

낮은 오름이라도 도드라져 보이는데, 주차장에서 30여분만 걸으면 정상에 다다르는 금오름은 미니 한라산이다. 금오름 아래 평지마을 금악-저지리가 이미 해발 130m 안팎이고, 금오름은 427m이다. 왕매라는 분화구는 백록담의 축소판이다.

한라산에선 흰 사슴 백록, 거문오름에선 검은 흑록이 놀았다는데, 왕매는 고동색 사슴과 황토색 노루 등 많은 야생 동물들이 걱정없이 뛰놀며 목을 축인 곳이라고 한다.

작지만 푸른 하늘을 가득 품고 있는데, 카메라 앵글 각도, 줌 조정에 따라 중산간 초원과 바다, 근해의 차귀 비양도 까지 담아 인생샷을 건지기도 한다.

인근 애월에 살았던 가수 이효리가 어여쁜 금오름에 반해 ‘서울’이라는 노래의 뮤비를 찍었고, 후배 가수 트와이스 걸그룹도 ‘시그널’ 뮤비 배경지로 삼았다.

성이시돌 목장 테시폰 주택
테시폰 주택 내부에서 본 바깥풍경

금오름과 오설록을 가진 금악리에서 최근 성(聖)이시돌 목장이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몇 달전 조개껍질 모양의 이 목장 테시폰 식 주택이 문화재에 등재되면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고, 지금은 국민들이 젖소, 양, 말들을 보며 마음 치유하며 걱정없이 노는 명소가 됐다.

테시폰 식 주택은 아일랜드 ‘성 골롬반외방선교회’ 소속 맥그린치(한국명 임피제) 신부가 1960년대초, 제주도 중산간 지역 목장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지은 ‘간이 쉘 구조체’ 공법의 건축물이다. 곡면판재의 역학적 특성을 이용해 쉘을 아치형으로 바꾼 구조다. 역학적으로 돔의 안정감을 지녔다.

‘테시폰(Ctesiphon)’은 메소포타미아 지역 고대 도시 유적인 크테시폰(Ctesiphon:바그다드 인근 옛 도심)의 아치 구조물의 형태를 참고하여 창안해 낸 건축 유형이다. 낡았지만 여전히 튼튼하다.

건축물 안에 들어가 밖을 볼수 있는 네모 창틀은 ‘가족 여행객의 명랑한 웃음’, ‘평화롭게 풀을 뜯는 가축들’이라는 제목의 회화가 된다. 이시돌은 스페인의 농부 수호 성자 이시도르(Isidore)에서 따왔다.

목장 근처에는 저지문화예술인촌, 한림공원, ‘검은 용’이라 불리는 동명-명월리 구불구불 밭담과 명월초등학교 카페 등이 있다. 청풍명월의 마을, 명월리엔 예쁜 분재를 확대시켜놓은 것 같은 모양의 제주 팽나무들이 1km 가량 실개천 둑방길에 늘어서 있다. 아담한 크기인데도 250살 넘게 산 것들도 있다.

저지리 문화예술인마을

금악리 옆 저지리 문화예술인마을은 마을 전체가 설치미술이다. 저지리 제주현대미술관은 현무암 자연석을 제주 사람들로 형상화해놓은 진입로부터 멋지다. 저지리마을엔 제주의 크고 작은 갤러리가 저마다의 익스테리어로 착상해 있고, 그 사이사이에 야외전시장이 있으며, 예술인들의 생활공간조차 미학을 세심하게 투영했다. 〈계속〉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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