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인-노시환-한동희, KBO '젊은 4번타자'들의 여름이 시작된다
[OSEN=홍지수 기자] 2022년은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갈 젊은 타자들이 눈에 띄는 해이다.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한 선수도 있지만, 이들의 활약은 KBO리그의 미래를 밝게 한다 .
각 팀은 어느덧 적게는 48경기에서 50경기까지 치렀다. 이 가운데 광주 KIA 타이거즈 4번타자 자리를 이어받은 황대인(26)이 단연 돋보인다.
황대인은 올 시즌 48경기에서 타율 2할8푼2리 7홈런 40타점 장타율 .446, 출루율 .330을 기록 중이다. 지난 29일 SSG 랜더스와 홈경기 때에는 홈런 한 방을 포함해 2안타 3타점 활약을 펼쳤다.
29일 SSG전까지 5월 타율은 3할7리 6홈런 27타점으로 고공행진을 했다. 덩달아 KIA도 지난 한 주 동안 6경기에서 4승 2패로 상승세를 보였다. 8위까지 떨어졌던 팀 순위는 시나브로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그간 KIA 중심 타선에는 최형우가 있었다. 삼성을 떠나 2017년부터 KIA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1983년생인 그도 이젠 불혹을 앞두고 있는 노장이다. 누군가 그의 자리를 이어받아야 하는데, 황대인이 호랑이의 날카로운 발톱이 되어가고 있다.
롯데에는 ‘포스트 이대호’가 있다. 지난 2001년부터 올해까지 롯데는 이대호(40)가 중심이었다. 그가 롯데의 4번타자였고, '조선의 4번타자'이기도 했다.
그런 이대호가 2022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심했다. 그의 나이는 추신수와 함께 1982년생으로 현역 선수들 가운데 최연장자다. 누군가 이대호의 빈 자리를 메워줄 수 있어야 한다. 그 주인공이 한동희(23)다.
한동희는 지난 20일 두산전 이후 뛰지 못하고 있다. 옆구리 부상으로 1군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의 이탈은 롯데 전력에 치명타가 됐다. 정훈, 전준우의 부상도 큰 전력 손실이지만 앞으로 롯데의 미래가 되어야 할 한동희의 공백은 롯데 팬들이 봤을 때에도 마냥 아쉬울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그만큼 그의 성장이 눈부셨기 때문이다. 한동희는 부상 이탈 전까지 41경기에서 타율 3할3푼8리 8홈런 26타점, OPS .960, 득점권 타율 .344, 출루율 .393, 장타율 .567을 기록 중이었다.
리그 타자 중 공격 지표를 두고 최고의 기록을 냈다. 롯데 공격의 핵심으로 시즌 초반 상승세의 주역이었다. 롯데의 하락세는 그의 이탈과 궤를 같이한다. 이대호가 은퇴하더라도 한동희는 롯데의 미래를 이끌만한 재능을 충분히 보여줬다. 구단, 팬들이 그가 하루빨리 건강하게 복귀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다.
팀 성적은 매년 하위권. 또 쉽게 지워지지 않는 통산 타율 3할2푼에 311홈런 1358타점의 기록을 남긴 ‘레전드’ 김태균의 떠나간 자리. 그럼에도 한화 이글스에는 미래가 보인다. 2019년 2차 1라운더 노시환(22)이 있기 때문이다.
노시환은 프로 데뷔 첫 해 91경기에서 타율 1할8푼6리를 기록했다. 그래도 홈런 하나는 기록했고 2년 차에는 타율 2할2푼 12홈런 43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3년 차에는 107경기에서 타율 2할7푼1리 18홈런 84타점을 기록했다.
응집력이 부족한 팀에서 나홀로 80타점 이상을 올렸다. 장타력으로 상대팀의 견제가 심해지는 와중에서도 20개에 가까운 홈런을 날렸다. 노시환은 올해 49경기에서 타율 2할9푼7리, 3홈런, 29타점을 기록 중이다.
작년의 홈런 기록을 뛰어 넘일지는 지켜볼 일이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노련한 타격으로 팀 타선의 무게 중심으로 굳건하게 자리잡았다.
아직 '4번타자'는 아니지만, 미래의 팀 타선의 핵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타자가 또 한명 있다. LG 트윈스의 이재원(23)이 바로 그다. 이재원은 5월 초에 1군에 올라온 뒤 5홈런, 15타ㅣ점으로 뜨거운 방망이를 휘둘렀다. 당장은 아닐지라도 이재원이 장차 장타력이 부족한 LG의 미래를 책임질 자원으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5월이 끝나고 여름이 다가왔다. 비록 부상으로 잠시 쉬어가는 한동희. 하지만 그도 곧 돌아온다. 무더위에 맞서 각 팀의 중심 타선을 이끌어야 할 KBO리그 ‘젊은 4번타자’들이 남은 시즌을 어떻게 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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