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 딸 다혜씨 "개딸 뜻 몰라..트위터 정치적 의도 X"

"수위 세면 좋다고 슈퍼챗 날려..이들 모두 공범"
"개딸 뜻 모른다..트윗 계정 만든 이유, 아버지 너무 사랑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가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서 연일 욕설과 비방이 담긴 확성기 시위 중인 보수단체를 겨냥한 글을 또 올렸습니다. 보수단체의 실제 시위 영상도 첨부했습니다.

지난 30일 다혜씨는 '이름 없는 꽃'이라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2개의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첫 번째 게시물에서 그는 "언급해 주고 고소하면 더 후원받으니 더 좋아하고 그들 배불려주는 거니 참으란다"며 "대체 세상에 어느 자식이 부모님에 대해 욕설하는 걸 버젓이 듣기만 하고 참나. 쌍욕하고 소리 지르고 고성방가와 욕의 수위가 세면 더 좋다고 슈퍼챗을 날린단다. 이들 모두 공범"이라고 보수단체와 그들을 후원하는 이들을 저격했습니다.

이어 올린 두 번째 게시물에서는 "트윗 계정을 만든 이유는, 나의 아버지를 너무 사랑해서. 게다가 여전히 더 큰 사랑과 지지를 보내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라며 "아주 개인적이고 순수한 의도"라고 말했습니다. 부모님과 무관한 개인 개정이며, 정치적 의도가 없으니 기사화를 하지 말아달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이어 괄호를 치고 "나 개딸 뭔지 모름"이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의 젊은층 여성 지지자들에 대해 모른다고도 부연했습니다. 개딸은 '개혁의 딸'의 줄임말로, 지난 대선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나타난 이재명 정치 팬덤의 핵심입니다.

해당 트윗들은 자신의 부모인 문 전 대통령 부부, 그리고 정치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날 문 전 대통령 비서실은 보도자료를 내고 "평온했던 마을이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는 현장이 됐다"면서 "문 전 대통령 내외는 마을 주민과 함께 피해 당사자로서 엄중하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마을 어르신들은 매일같이 확성기 소음과 원색적인 욕설에 시달리며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주민들의 일상이 파괴되는 것은 물론, 건강한 삶마저 위협받는 그야말로 생존의 문제가 됐다"고 심각한 상황을 알렸습니다.

비서실은 문 전 대통령 사저 인근 시위 모습이 담긴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해당 영상을 접한 후 "집회와 시위의 자유는 우리 민주화의 결실이나 그것이 주민의 일상을 파괴하고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벗어난다"면서 "더구나 끔찍한 욕설과 저주와 협박을 쏟아내는 것은 우리가 지향한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맹비판한 바 있습니다.

앞서 문다혜 씨 트위터는 지난 27일 경남 양산 사저를 배경으로 한 문재인 전 대통령 관련 사진 3장을 첫 게시물로 올려 관심을 끌었습니다.

당시 문다혜 씨는 아버지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다시 아버지로, 할아버지로 돌아와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여유를 찾은 아버지의 모습에 대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28일에는 양산 사저 앞 집회 시위대를 두고 "이게 과연 집회인가. 총구를 겨누고 쏴 대지 않을 뿐 코너에 몰아서 입으로 총질 해대는 것과 무슨 차이인가. 증오와 쌍욕만을 배설하듯 외친다"며 "집안에 갇힌 생쥐 꼴이다. 창문조차 열 수 없다. 사람으로 된 바리케이드이다. 개인으로 조용히 살 권리마저 박탈 당한 채 묵묵부답 견뎌내는 것은 여태까지 정말 잘했다. 더는 참을 이유가 없다. 이제 부모님을 내가 지킬 것"이라는 강한 어조의 비판글을 적었다가 지우기도 했습니다.

기존 트위터 계정명은 '찐딸'이었지만, 문다혜씨 트위터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향하자 '이름 없는 꽃'으로 변경됐습니다.

[고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ogije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