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침 6시부터 文사저앞 고성 욕설..마을 주민 "환청현상" 하소연

박태훈 선임기자 2022. 5. 3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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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새벽부터 경남 양산 평산마을의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보수 진영 인사의 '고성 욕설'이 어김없이 시작돼 마을 주민들이 "환청현상까지 겪고 있다"며 하소연하기에 이르렀다.

평산마을 주민인 박진혁씨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오늘 벌써 6시부터 어떤 분이 시작했다"며 "이 사람은 누군가가 지나가면 그때부터 욕을 하고 고함을 쳐 아침마다 힘들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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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주변에 문 전 대통령 비판 단체 시위로 인한 이지역 주민들의 피해 호소 현수막이 지난주부터 걸려져 있다. © News1 김영훈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31일 새벽부터 경남 양산 평산마을의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보수 진영 인사의 '고성 욕설'이 어김없이 시작돼 마을 주민들이 "환청현상까지 겪고 있다"며 하소연하기에 이르렀다.

평산마을 주민인 박진혁씨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오늘 벌써 6시부터 어떤 분이 시작했다"며 "이 사람은 누군가가 지나가면 그때부터 욕을 하고 고함을 쳐 아침마다 힘들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박씨는 "(이분은) 뭘 요구하는 것 없이 그냥 대통령 욕, 어제부터인가는 (김정숙) 여사 욕을 하고 있더라"며 "처음에 왔을 때는 USB를 북한에 넘겼니 어쩌니 그것부터 시작하다가 이제는 그게 안 통하니까 그냥 아침부터 욕을 하고, 사람들이 없으면 조용했다가 사람들이 지나가면 좀 동물처럼 또 그렇게 하고 있다"고 기막혀 했다.

박진혁씨는 "전에는 보수단체 세력들이 왔는데 지금 이 사람이 상주하고 있다"면서 "저희가 '조용히 좀 합시다'고 하면 아예 대통령 쪽으로 욕을 해버려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막무가내라고 했다.

또 따른 평산마을 주민인 신한균씨는 TBS와 인터뷰에서 "경찰이 토요일이면 쫙 깔리지만 '집시법에 의하면 어찌 못한다'고 하더라"면서 "'대통령 욕하면 안 된다'고 항의하는 사람들과 싸우는 것만 말릴 정도여서 주민들은 정말 답답하다"고 했다.

이로 인해 겪는 마을 사람 고통에 대해 신씨는 "86살 할머니부터 76살, 72살 등 나이 드신 10분가량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박진혁씨도 "저희 집은 데모하시는 그분과 정면을 보고 있어서 어머니께서 밤에 환청도 들린다고 하시는 등 동네 어른들께서 정신과 가서 진료 받고 정신, 스트레스, 그로 인한 이명현상 등 진단서도 받아 왔다"고 정말 힘들다고 했다.

진행자가 "한 보수단체 회원이 '주민들이 시위를 싫어하는 것 아니다. 오히려 통닭도 사주셨다'고 했다"고 하자 박씨는 "마을 주민들이 다 피해를 보고 있는데 통닭을 사줘겠냐"며 평산마을이 아닌 양산 보수단체가 사 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냥 예전의 평산마을로 돌아갔으면 한다"며 "집회 자유를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소음에 가까운 소리를 내는 건 더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 같다"고 멈춰줄 것을 호소하면서 관계 당국의 조치를 요구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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