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사저 앞 시위에..딸 다혜씨 "어느 자식이 부모 욕하는 걸 참나"
퇴임 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자리 잡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보수단체들의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는 최근 개설한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사저 앞 시위대를 비판하고 나섰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사저 앞 시위대를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다혜씨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올린 '사저 앞 시위' 영상을 공유했다.
이에 다혜씨는 "언급해주고 고소하면 더 후원받으니 더 좋아하고 그들 배불려주는 거니 참으란다"면서 "대체 세상에 어느 자식이 부모님에 대해 욕설하는 걸 버젓이 듣기만 하고 참나"라고 밝혔다.
이어 "쌍욕하고 소리지르고 고성방가와 욕의 수위가 쎄면 더 좋다고 슈퍼챗을 날린단다"며 "이들 모두 공범이다"라고 덧붙였다.
다혜씨는 또 다른 게시글을 통해 트위터 계정을 만든 이유에 대해 "나의 아버지를 너무 사랑해서"라면서 "게다가 여전히 더 큰 사랑과 지지를 보내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라고 썼다.
지난 27일부터 공개적으로 트위터 활동을 시작한 다혜씨는 첫 게시물로 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생활 사진을 올렸다. 다음 날엔 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인근에서 시위하는 보수단체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바 있다.
그는 "확인하고 싶었다. 시위대에 들이받을 생각하고 왔다"면서 "나설 명분 있는 사람이 자식 외에 없을 것 같았다. '구치소라도 함께 들어가면 그 사이라도 조용하겠지'라는 심정으로 가열차게 내려왔다"고 밝혔다.
이어 "현실은 참담과 무력. 수적으로 열세"라며 "집안에 갇힌 생쥐 꼴이다. 창문조차 열 수 없다. 사람으로 된 바리케이드"라고 말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 측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평온했던 마을이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는 현장이 되었다"면서 "마을 어르신들은 매일같이 확성기 소음과 원색적인 욕설에 시달리며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의 일상이 파괴되는 것은 물론, 건강한 삶마저 위협받는 그야말로 생존의 문제가 되었다"면서 "더는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마을 주민과 함께 피해 당사자로서 엄중하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하고 있음도 알려드린다"고 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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