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서 두각 나타내는 '포스트 박찬욱·봉준호'

박세희 기자 2022. 5. 3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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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국제영화제 최고의 상인 황금종려상을 탄 데 이어 이번 칸국제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각각 감독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면서 한국 영화는 이제 완전히 글로벌 영화계의 일원(一員)으로 자리 잡았다.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이제는 영화감독들도 예전보다 훨씬 다양한 플랫폼을 사용하는 게 시대적 흐름이 됐다. 제2의 박찬욱 감독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국 영화계가 어둡다고 보는 건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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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혁 감독의 ‘오징어게임’.
이충현 감독의 ‘몸값’.

코로나로 침체된 영화계 대신

OTT 업계서 감독들에 러브콜

“인재난 우려하는 건 시기상조”

“넥스트 박찬욱이 안 보인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국제영화제 최고의 상인 황금종려상을 탄 데 이어 이번 칸국제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각각 감독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면서 한국 영화는 이제 완전히 글로벌 영화계의 일원(一員)으로 자리 잡았다.

역대 칸을 빛냈던 임권택, 이창동에 이어 봉준호, 박찬욱이 해외에서 주목받으면서 이제 영화계에선 ‘넥스트 박찬욱’ ‘넥스트 봉준호’에 대한 이야기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갈 새로운 세대의 감독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우려에서다.

영화 평론가들은 한국 영화의 저력으로 ‘다양성’과 ‘역동성’, 그리고 ‘맨 파워’를 꼽는데 이를 위해선 젊고 참신한 시점의 새로운 감독이 계속 배출되는 인재의 수혈이 필수적이다. 박찬욱, 봉준호 감독 외에도 연상호, 황동혁, 최동훈, 나홍진 감독 등이 있으나 이들 역시 40∼50대다. 두각을 나타내는 30대 감독들도 몇몇 있으나 2000년대 초반 박찬욱, 봉준호 감독이 보였던 만큼의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는 평이 다수다. 10년 뒤, 20년 뒤에 대한 걱정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지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으로 극장 관람객이 급감하면서 영화발전기금이 고갈되는 등 한국 영화계는 고사 직전까지 몰린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발전이 새로운 스타 감독 등장을 위한 발판이 되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팬데믹 기간 크게 성장한 OTT는 한국 영화계가 침체하게 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됐다. 코로나를 피해 집에서 OTT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게 ‘대세’가 되면서 극장에 가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OTT는 젊은 감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여러 OTT가 경쟁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내면서 신인 감독들에게도 많은 연락이 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 새로운 기회의 창이 더 많이 생겨난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한준희 감독의 넷플릭스 시리즈 ‘D.P.’는 크게 히트했고 떠오르는 이충현 감독의 단편 영화 ‘몸값’은 OTT에서 역주행하며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티빙에서는 김초희 감독, 조현철 감독 등 떠오르는 신예 감독들이 자신들의 개성을 담은 단편 영화를 선보이고 있다.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이제는 영화감독들도 예전보다 훨씬 다양한 플랫폼을 사용하는 게 시대적 흐름이 됐다. 제2의 박찬욱 감독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국 영화계가 어둡다고 보는 건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박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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