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사저에 쏟아진 욕설..윤건영 "尹, 용산에서 이래도 손 놓을 건가"

황효원 2022. 5. 3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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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 내 극우단체 욕설 시위와 관련해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30일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 "퇴임 이후 대통령님께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평온한 생활을 하시리라 생각했는데 완전히 오판이었다. 평산마을은 입구부터 전쟁터였다"며 "총 대신 입에 담지 못할 쌍욕이 온 마을에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칼 대신 말로 사람들을 난도질하는 인권유린의 현장이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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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 내 극우단체 욕설 시위와 관련해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30일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 “퇴임 이후 대통령님께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평온한 생활을 하시리라 생각했는데 완전히 오판이었다. 평산마을은 입구부터 전쟁터였다”며 “총 대신 입에 담지 못할 쌍욕이 온 마을에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칼 대신 말로 사람들을 난도질하는 인권유린의 현장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오늘 평산마을 비서실에서 공개한 현장 영상 일부를 다시 본다. 이 영상을 보고 누가 감히 ‘표현의 자유’라는 고상한 말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한다”면서 “이러한 언어폭력이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벌어져도 이처럼 손 놓고 있을지 곱씹어본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께 요구한다. 지금 양산의 상황을 그냥 이대로 모른 척 두고 보시겠나. 상황을 제대로 파악을 해보셨냐”며 “경찰 등 공권력을 집행하는 기관에도 요구한다. 현행 집시법의 엄격한 집행을 통해서라도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방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혹 집권 초기라 눈치를 보는 건가. 공권력은 권력으로부터 위임받는 것이 아니라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배 동료 의원님들께도 부탁드린다. 이런 행위가 용인되는 것은 우리가 지키고 발전시켜 온 성숙한 민주주의가 아니다. 아무리 나랏님 욕은 국민의 자유라 해도 아무 상관 없는 마을 주민까지 이런 고욕을 감당해야할 이유는 없지 않냐”며 “여야를 가리지 말고 머리를 맞대어 국회가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 영상을 몇 개만 보시면 국민의힘 의원들도 고개를 끄덕이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 전 대통령 측은 더불어민주당을 통해 내놓은 입장문에서 “문 전 대통령 내외는 마을 주민과 함께 피해 당사자로 엄중히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정부와 치안 당국도 단호히 대응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비서실은 사저 인근의 시위 모습이 담긴 영상 3개와 유튜버가 인터넷에 중계한 시위 영상 등 4개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검은색 저승사자 옷을 입은 시위자가 마이크를 들고 문 전 대통령을 비판하며 원색적 욕설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문 전 대통령 측은 “평온했던 마을이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는 현장이 됐다. 문 대통령이 퇴임하고 평산마을에 내려온 뒤 반복되는 일상”이라며 “마을 어르신들은 매일 같은 확성기 소음과 원색적 욕설에 시달리며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다. 주민들의 일상이 파괴되는 것은 물론 건강한 삶마저 위협받는 그야말로 생존의 문제가 됐다”고 했다.

이어 “일부 영상을 언론에 공개하는 이유는 집회·시위의 외피를 쓰고 매일 반복적으로 행해지는 반이성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알림으로 이 문제가 우리 사회에서 정면으로 다뤄지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효원 (wonii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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