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카나브패밀리', 듀카브플러스 출시로 연매출 1500억 시동

나은경 2022. 5. 31. 08:4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분기 카나브패밀리 매출 325억원..전년比 20%↑
20%대 연성장률 유지시 올해 매출 1500억원 육박할 듯
2023년 1월 카나브 특허만료..제네릭과 경쟁 예상
"'카나브 에버그린 전략'으로 새 복합제·개량신약 개발"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보령(옛 보령제약(003850))의 주력 제품인 고혈압치료제 ‘카나브패밀리’가 지난해보다 20% 성장한 1분기 매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 성장률을 유지할 경우 올해 카나브패밀리 매출액은 15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령은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의 특허만료를 7개월여 앞두고 치열해질 제네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지키기 위해 신규 고혈압 3제 복합제 출시 계획도 내놨다.

보령의 ‘카나브패밀리’ (사진=보령)

27일 보령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카나브패밀리’는 32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카나브패밀리의 연간 매출액인 1125억원의 30%에 해당하는 수치다.

카나브패밀리는 카나브 단일제와 △라코르(카나브+이뇨제) △듀카브(카나브+암로디핀) △투베로(카나브+로수바스타틴) △듀카로(카나브+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아카브(카나브+아토르바스타틴)의 복합제 5종을 일컫는다. 다음 달 1일부터는 기존 듀카브에 이뇨제 성분인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를 추가 결합한 복합제 ‘듀카브플러스’가 카나브패밀리에 추가된다.

카나브패밀리의 지난 5개년간 연 매출액은 △2017년 386억원 △2018년 575억원 △2019년 716억원 △2020년 885억원 △2021년 1125억원이다. 지난 2017년부터 꾸준히 20% 이상의 연 매출 성장률을 유지해온 셈이다.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성장률을 유지한다면 약 1430억원의 매출액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카나브는 지난 2011년 3월 출시된 국내 제15호 신약으로 ARB(안지오텐신II 수용체 차단제)계열 혈압강하제다. 출시 첫 해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출시 10년이 된 지난해에는 매출액 1000억원 돌파에도 성공했다. 고혈압 복합제 치료제 시장의 경우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내년 1월 카나브의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다는 점은 난관이다. 최근 5년간 보령 전체 매출에서 카나브패밀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높아져 지난 1분기에는 약 20%에 육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카나브 특허만료가 향후 보령 전체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카나브패밀리 매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인다. 제약업계에선 카나브 특허가 만료되면 50개 이상의 제네릭이 쏟아질 것으로 본다.

보령 ‘카나브패밀리’ 매출 비중 (자료=보령)

하지만 신규 출시되는 제네릭과의 경쟁이 카나브패밀리의 판매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만성질환의 경우 처방약물을 쉽게 바꾸지 않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제네릭이 출시되더라도 카나브에 큰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령 역시 카나브 특허가 만료되기 전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나섰다. 복합제 듀카브플러스 출시를 서두른 것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보령은 다음달 출시될 듀카브플러스를 포함해 2026년까지 총 5개의 고혈압 치료제 개량신약을 출시할 계획이다.

보령은 지속적인 임상연구와 복합제 발매로 오는 2026년까지 카나브패밀리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보령이 밝힌 5개년 중장기계획에 따르면 특허기간이 만료되는 카나브 단일제는 2026년 180억원 가량의 매출감소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보령은 대신 복합제에서 매출 490억원을 늘리고 신제품에서 390억원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카나브 특허의 실질적 유지기간을 늘리고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카나브 에버그린 전략’도 진행 중이다. 보통 에버그린 전략이란 원천특허에 대한 제형, 적응증, 투여방법, 병용투여, 개량화합물 등 여러 특허를 추가로 획득해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보령은 카나브에 단백뇨 감소 적응증을 추가하고 사용 연령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치료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카나브패밀리에서 특허만료가 빠른 단일제 매출비중이 줄고 있음은 물론, 국내시장은 복합제시장 규모가 약 9000억원 수준으로 단일제시장(약 6000억원)보다 크다”며 “향후 카나브패밀리는 복합제를 중심으로 고성장해 향후 2~3년간 전사 영업실적에서 영업이익률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영업이익 자체는 증가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은경 (eeee@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