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만루 '팀을 구한' 호수비..주인공은 위기 만든 투수를 칭찬, 왜?

박정현 기자 2022. 5. 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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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집(20·키움 히어로즈)은 2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출전했다.

29일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휘집의 수비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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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휘집.ⓒ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하) 영민이 형이 제구가 흔들리고 있었다. 그 상황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진 것이 신기하다.”

김휘집(20·키움 히어로즈)은 2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출전했다. 1군 선수단에 합류한 뒤 타율 0.333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지만, 이날은 수비에서 더 빛났다.

팀이 3-3으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9회, 가장 큰 위기가 찾아왔다. 구원 투수 하영민이 선두타자 이대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DJ 피터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가 됐다. 한 번 흔들린 제구는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하영민은 후속타자 고승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가 됐다.

키움에는 난세 영웅 김휘집이 있었다. 대타 안중열의 빠른 타구를 무릎을 굽히며 잡아낸 뒤 빠르게 홈으로 던져 3루주자를 포스 아웃으로 처리했다. 이후 포수 이지영이 1루로 던져 타자 주자까지 잡아내며 순식간에 아웃 카운트 2개를 올렸다.

하영민은 김휘집의 호수비로 만든 병살타 이후 안정감이 되찾았다. 2사 2,3루에서 이학주를 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끝냈다. 이후 10초 이정후의 3점 결승포로 6-3 승리했다.

29일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휘집의 수비에 박수를 보냈다. “지난 경기 같은 상황에서 그런 수비 하나가 선수에게는 큰 자신감이 될 것이다. 어린 선수가 침착하기 힘든 플레이였다. 앞으로 김휘집의 성장에 자산이 될 것이다. 어제(28일) 수비로 좀 더 과감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하지만 호수비를 만든 주인공은 위기를 초래한 투수 하영민을 칭찬했다. “(하) 영민이 형이 제구가 흔들리고 있었다. 그 상황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진 것이 신기하다. 영민이 형이 좋은 공을 던져 인플레이 타구가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홈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야 했다. 무리할 필요는 없었다. 타구도 빨랐고, 자동으로 그런 수비가 나왔던 것 같다. 안중열 선배가 유격수, 3루수 땅볼이 많아 나에게 올 것으로 생각했다”며 당시를 돌아봤다.

키움은 공수 양면에서 뛰어났던 김휘집의 활약으로 원정 6연전을 전승으로 마무리했다. 영웅 군단의 히트상품은 그렇게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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