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게 사이클링히트 놓친 60억 타자..'팀 사이클링히트'에 웃을 수 있었다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사이클링 히트'는 한 명의 타자가 한 경기에서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쳐내는 것을 말한다. 영어로는 히트 포 더 사이클(Hit for the cycle)이라고 한다.
LG 트윈스 박해민이 지난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사이클링 히트는 아쉽게 놓쳤지만 이날 경기서 박해민은 2루타가 빠진 5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7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초구부터 배트를 강하게 돌렸다. 하지만 포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되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던 박해민었다. 하지만 팀 승리에 웃을 수 있었다.
비록 개인 사이클링 히트 대기록에는 실패했지만 LG는 팀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이날 기록된 한 이닝 팀 사이클링 히트는 시즌 2번째이며 역대 150번째 기록이었다.
LG의 팀 사이클링 히트는 2회말 이뤄졌다. 먼저 선두타자 송찬의가 백정현의 초구를 받아쳐 안타를 만들었다. 이후 이재원의 1타점 3루타로 승기를 잡았다. LG의 신바람 방망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속 타자 김민성이 3루주자 이재원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1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팀 사이클링 히트를 위해서는 이제 홈런만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이때 친정팀 삼성을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는 박해민이 타석에 들어섰다. 박해민은 1회말 첫 타석부터 안타를 기록하며 뜨거운 방망이를 예고하고 있었다. 무사 1.3루 득점 찬스에서 침착하게 공을 지켜보던 박해민이 백정현의 3루째 137km 빠른공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긴 비거리 121.3m 대형 홈런을 기록했다.
이 홈런은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으로 LG 이적 후 기록한 첫 홈런이라 의미가 컸다. 친정팀 상대로 뽑아낸 홈런이라 기쁨을 자제할 수도 있었지만 팀원들과 함께 만들어낸 팀 사이클링 히트 달성의 기쁨은 숨길 수 없었다.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 때까지만 해도 옛 동료들을 보며 표정관리를 했지만 홈을 밟는 순간 본인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미소는 어쩔 수 없었다.
한편 박해민은 4월 타율 0.183으로 극심한 부진을 딛고 5월 4경기 연속 3안타 경기를 펼치는 등 반등에 성공했다. 이적 첫 시즌 초반부터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멘탈적으로 흔들렸지만 지금은 짧고 강한 스윙에 포커스를 맞추며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 사이클링 히트는 놓쳤지만 시즌 1호 홈런을 기록하며 팀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시킨 LG 박해민.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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