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사저 앞 욕설 시위.. 딸 다혜씨 "보수단체·후원자 다 공범"
퇴임 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내려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 앞에서 연일 보수단체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이 확성기를 들고 심한 욕설을 내뱉는 탓에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도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는 최근 개설한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사저 앞 시위대를 비판하고 나섰다.
다혜씨는 30일 트위터에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올린 ‘사저 앞 시위’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에는 확성기로 소리를 지르는 보수단체와 유튜버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향해 “개XX”, “김정숙X”, “X 같은 X” 등 욕설을 쏟아냈다.
이를 두고 다혜씨는 “언급해주고 고소하면 더 후원받으니 더 좋아하고 그들 배불려주는 거니 참으란다”면서 “대체 세상에 어느 자식이 부모님에 대해 욕설하는 걸 버젓이 듣기만 하고 참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쌍욕하고 소리지르고 고성방가와 욕의 수위가 쎄면 더 좋다고 슈퍼챗을 날린단다”며 “이들 모두 공범이다”라고 덧붙였다.
다혜씨는 앞서 지난 28일에도 트위터에 비판 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바 있다. 해당 글에서 다혜씨는 “시위대에 들이받을 생각하고 왔다. 나설 명분 있는 사람이 자식 외에 없을 것 같았다. ‘구치소라도 함께 들어가면 그 사이라도 조용하겠지’라는 심정으로 가열차게 내려왔는데 현실은 참담과 무력. 수적으로 열세”라며 “집안에 갇힌 생쥐 꼴이다. 창문조차 열 수 없다. 사람으로 된 바리케이드”라고 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 측은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사저 인근 소음 시위에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 측은 “문 전 대통령 내외는 마을 주민과 함께 피해 당사자로서 엄중하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일상이 파괴되는 것은 물론, 건강한 삶마저 위협받는 그야말로 생존의 문제가 됐다. 더는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평온했던 마을이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는 현장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하고 평산마을에 내려온 이후 반복되는 일상”이라며 “마을 어르신들은 매일같이 확성기 소음과 원색적인 욕설에 시달리며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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