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문화발전 시장에게 바랍니다
2003년 대전예술의전당 개관 이후 대전에 이렇다 할 새로운 공연장이 보이지 않는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대전엔 이렇다 할 새로운 공연장이 생기지 않고 있다. 예산이 없어서일까? 아니면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서일까? 그동안 수많은 도시개발이 이뤄지며 크고 작은 공연장을 만들 수도 있었다. 하지만, 신도시엔 아파트만 세워졌고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 시설은 거의 전무한 편이다.
대덕테크노밸리에 '사이언스 테크노 아트센터'가 만들어졌다면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에 대한 자존심이 얼마나 강하게 샘솟았을까 생각해 보면 아쉽고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한화그룹에서 개발, 시행했으니 '한화아트센터'가 만들어질 수도 있었는음에도 안 됐던 건 예산 부족 때문이라기보단 문화예술에 대한 안목이 짧았던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혹은, LH와 도시공사가 도안신도시 갑천호수공원에 아파트와 주택만 짓기보단 오페라 전용 극장을 지었더라면 어땠을까? 대전 대표 신도시 개발이었기에 그 곳에 사는 주민과 대전시민의 문화 향유 범위도 넓히고, 대전의 자존심으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며 '4년을 생각하는 시장이 아닌 40년, 400년을 바라보는 대전시장은 없는 것인가' 고민해본다.
사라진 엑스포아트센터와 대덕문화센터도 떠올려 본다. 현재 신세계백화점 자리에 있었던 엑스포아트센터는 대전예당과 함께 크고 작은 많은 공연을 유치하고,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공연장이었다. 그 일대에 백화점과 호텔이 들어서며 현재 화려한 모습으로 환골탈태했지만, 대체 공연장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어 선진 문화 도시로써의 발돋움은 아직 갈 길이 멀어보인다.
대전예당, 엑스포아트센터와 함께 한 축을 이뤘던 대덕문화센터 또한 노후화돼 문을 닫은 지 오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연장이 부족해 일부 서양음악 공연들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공연장을 임대해 실시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됐다.
과학과 연구도시 대전에 클래식과 뮤지컬 공연이 가능한 융·복합 첨단기능을 갖춘 '사이언스 테크노 아트센터'를 건립해 새로운 한류 문화의 중추 기능과 한류 문화의 전진기지로 만든다면 세계에서 유일한 문화 도시로 우뚝 서리라 믿는다. 첨단과학기술과 공연예술이 접목했을 때 우리의 작품이 세계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상품으로 포장됐을 때 진정한 고부가 가치의 문화콘텐츠가 돼 세계의 문화상품 시장을 뉴욕 브로드웨이와 양분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대전은 지역 특성상 자동차를 만들어 수출하거나 휴대폰과 같은 전자제품을 만들어 팔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 그렇기에 과연 어떤 산업을 발전시켜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엔 이미 답이 나와 있지 않나 싶다.
지난해 대전시립오페라단 창단에 대한 논의가 심도 있게 진행돼 대전시의회의 예산 심의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무산되고 말았다. 아마도 전국 광역시 중 거의 늦은 시립오페라단이 창단되는가 싶었는데, 그마저도 무산돼 아쉬움이 크다. 다만 미래지향적으로 봤을 땐 뮤지컬의 장점과 오페라의 장점을 융합시킨 '뮤페라단'을 창단시키는 것 또한 묘수가 아닌가 싶다.
이러한 정책을 차기 대전시장에게 기대하며 다시 한 번 희망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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