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복합몰 확대 시동..오프라인이 살아난다
경기전망지수도 오프라인이 온라인 추월
상암·송도 등 상권 경쟁 다시 불붙는다
롯데와 신세계가 다시 오프라인에 집중한다. 지난주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각각 오프라인에 8조원과 11조원 투자를 선언했다. 엔데믹으로 사람들의 대면 소비가 다시 살아나고 있어서다. 여기에 새 정부의 규제 완화 훈풍까지 불고 있다. 양사는 그간 침체했던 오프라인 유통 산업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예상에 업계의 오프라인 경쟁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롯데 '숙원 사업' 속도 붙었다
롯데는 표류하던 복합 쇼핑몰 사업에 속도를 낸다. 롯데그룹은 5년간 37조원 중 22%에 해당하는 8조1000억원을 유통 사업군에 투자키로 했다. 롯데쇼핑은 현재 서울 상암 인천 송도, 대구 수성구 등에서 롯데몰 개점을 진행 중이다. 송도 롯데몰은 지난해 사업 변경 계획안을 제출하고 본격적인 추진에 들어갔다. 대구 수성 롯데몰도 사업 규모 확대에 따른 변경 인허가 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상암과 송도 롯데몰 등 숙원사업이 본격적으로 물꼬를 트게 됐다. 롯데는 지난 2013년부터 상암 롯데몰 개발을 추진해왔지만 그간 골목상권 상생 방안 등에 가로막혀왔다. 지난해 들어서야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면서 첫 삽을 떴다. 송도 롯데몰도 당초 2019년 완공이 목표였지만 대내외 사업 환경 악화 등 부침이 많았다. 롯데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송도 롯데몰을 착공할 계획이다.
기존 매장 리뉴얼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는 올해 백화점 사업에 5467억을 들여 본점과 강남점 등 리뉴얼을 차례로 진행한다. 롯데마트도 제타플렉스·맥스·보틀벙커 등 특화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온라인에서 취급하기 어려운 신선식품, 와인 등 체험이 강조되는 품목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외에도 롯데는 호텔과 면세점 시설에 2조3000억원을 투자해 해외 관광객 유치도 나선다.
'스타필드' 출점 이어진다
신세계는 구체적으로 '오프라인 사업 확대'를 강조했다. 총 투자액인 20조원의 절반이 넘는 11조원을 오프라인에 쏟아붓는다. 이는 신세계 온라인 비즈니스 추가 투자 금액(3조원)의 4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신세계 역시 매장 리뉴얼과 체험형 점포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엔데믹이 다가온 만큼,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오프라인만의 강점을 극대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도 복합 쇼핑몰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스타필드 수원 공사를 진행 중이다. 스타필드 창원 역시 올해 안에 공사에 돌입한다. 스타필드 청라는 이르면 2024년 준공을 시작한다. 백화점 역시 오는 2027년 수서역에 신규 출점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신세계는 화성 테마파크 사업과 복합 개발 사업에서 5년간 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동안 오프라인 채널은 각종 규제로 성장에 발목을 잡혔다. 신규 출점은 물론 매장 확대에 있어서도 여러 제재가 따랐다. 하지만 새 정부 들어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분위기가 달려졌다. 롯데와 신세계가 적극적인 오프라인 투자를 꺼내든 배경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전보다는 신규 출점이 자유로워진 분위기 같다"라며 "고용 창출 등 새 정부의 기조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권 경쟁, 다시 본격화할까
실제로 오프라인 유통의 활성화 기대는 높다. 대한상공회의소의 2분기 소매유통 경기 전망 지수(RBSI)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 업체의 기대 지수가 일제히 반등했다. 경기 전망 지수는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백화점(102→111), 대형마트(88→97), 슈퍼마켓(82→99), 편의점(85→96) 등 반등했지만 온라인쇼핑(107→96)만 하락했다.
오프라인 상권 경쟁도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상암에 롯데몰이 들어서게 되면 고양 스타필드, 목동 현대백화점 등과의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송도 상권이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스타필드 청라, 롯데몰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까지 3파전이 예고되면서다. 업계는 이들이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송도 상권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복합 쇼핑몰 출점에 따른 고용 창출도 기대되는 점이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 사업은 '고용 창출' 효과가 높아 새 정부에서도 기대를 두고 있는 사안이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복합 쇼핑몰 입점으로 평균 1400명이 고용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연면적 32만5618㎡으로 예정된 창원 스타필드의 경우 직간접 고용 효과는 약 2141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 같은 투자로 최근 내리막을 걷던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프라인 유통이 침체를 겪으면서 폐점과 철수가 이어졌지만 엔데믹으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며 "업계가 신규 출점과 리뉴얼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위축됐던 시장이 활기를 얻고 있다. 대규모 투자도 더해지며 반등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전진 (noretreat@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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